"작년에도 이렇게 해서 이겼어". 한국시리즈 직행팀 감독답게 여유가 넘쳤다. SK 김성근(66) 감독은 25일 인천 문학구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앞서 "안에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며 "작년에도 잠바만 입고 인터뷰를 해서 이겼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당장 내일(26일)로 다가 온 한국시리즈에 관한 본론으로 들어가자 신중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김 감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두산과 싸우게 됐다. 멋진 승부가 될 것"이라며 "다른 팀들에게는 미안한 말일지 모르지만 올림픽 때 세계 제패를 한 것이 두산의 빠른 발 효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국내 최고 빠른 발을 가진 두산과 경기해 흥미진진할 것이다. 7차전까지 계산하고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역시 상대 두산의 스피드한 공격을 경계하는 발언이었다. 또 작년 한국시리즈 도중 불거진 빈볼시비에 이은 벤치클리어링 사태에 대해서는 "작년에도 그럴려고 한 것 아니다. 올해도 익사이팅한 경기를 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야구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김 감독은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때 보니 (투수가) 맞춘 후 모자를 벗는 모습을 세 번 정도 본 것 같다. 좋게는 보이지 않았다. 경기를 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평소 "경기는 전쟁이다"는 승부사다운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5년만에 컴백하고 두산의 빠른 발을 앞세운 스피디한 야구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며 "결례가 될지 모르지만 작년보다는 올해가 완숙미에 접어든 것 같다. 특히 플레이오프 때 보니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것 같다. 우리 나라 야구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우리가 여기에 대처하고 서로 견제하는 과정이 한국시리즈의 한 부분이 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스스로 많은 기대를하고 있고 팬들에게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경기 외적인 변수에 대해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맘에 걸린다. 또 스트라이크 존도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떤 움직임일지 궁금하다. 스트라이크 존은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올해 포스트시즌은 역대 내가 한국에서 야구를 본 이후 제일 올바른 판정을 하기 시작한 순간인 것 같다. 반갑긴 하지만 우린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 어찌될지 의문"이라고 반가움과 걱정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김 감독은 비밀병기가 있냐는 말에 "우리는 모든 선수가 비밀병기"라면서도 "이번 시리즈는 김광현이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키가 될 것이다. 반면 우리가 약한 두산 선발 랜들 공략을 어떻게 하는가도 관건이다"고 예상했다. letmeout@osen.co.kr 오는 26일 부터 열리는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 앞서 양팀 감독과 주장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SK 김성근 감독이 김광현 투수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 흐름이 결정 될거 같다며 출사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인천=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