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챔프 도전’ 이승엽, ‘앗! 실수, 십년 감수했네’
OSEN 기자
발행 2008.10.25 21: 40

요미우리 이승엽(32)이 십년감수를 했다. 자칫하면 선취점을 헌납하며 역전이 될 뻔했다. 이승엽은 2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2스테이지 4차전 수비중 잇단 실수로 이미지가 구겨질 뻔했다. 1루수로서 수비에 나선 이승엽은 0-0으로 맞선 3회초 1사후 2차례 실수를 범했으나 재빠른 만회 동작과 후속타 불발로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3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승엽은 주니치 톱타자 이병규의 1루 땅볼 강습타구를 한 차례 펌블하며 옆으로 빠트려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침착하게 공을 다시 잡아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투수 다카하시에게 토스, 간발의 차로 이병규를 아웃시켰다. 한 차례 실수를 넘긴 이승엽은 계속된 수비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1루주자 아라키가 투수 견제에 걸렸을 때 사단이 났다. 투수 다카하시로부터 공을 받은 이승엽이 2루로 송구했으나 유격수 사카모토가 주자에 가려서 공을 뒤로 빠트렸다. 그 사이 주자 아라키는 3루까지 진루, 2사 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다음타자 모리노를 투수 다카하시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을 잡아 이승엽의 실수가 묻혔다. 자칫하면 선취점을 헌납하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갈 뻔한 순간이었다. 이닝을 무사히 마친 후 이승엽은 덕아웃 앞에서 투수 다카하시를 기다렸고 다카하시는 이승엽에게 ‘괜찮다’며 안심을 시켰다. 이승엽은 6회말 3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리는 등 공격에서는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체면을 지켰다. 요미우리는 2-2로 맞선 8회말 라미레즈의 결승 투런 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 6-2로 승리하며 2002년 이후 6년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이승엽 개인으로선 롯데 지마 마린스 시절인 2005년 이후 2번째로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2005년 챔피언 등극 이후 2번째 챔프 도전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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