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김광현 공략법이 한국시리즈를 관통하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26일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김광현(20)을 예고했다. 첫날부터 에이스를 내세워 한국시리즈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시했다. 김광현의 등판일정을 살펴본다면 1차전에 이어 4차전과 7차전의 등판이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나타나고 있는 에이스의 길이다. SK와 두산으로서는 김광현이 이번 한국시리즈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두산은 김광현의 공략에 실패한다면 한국시리즈 패권과도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어떻게든 김광현을 잡아야 패권을 쥘 수 있다. 두산의 공략비책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승왕 김광현을 공략하기엔 쉽지 았다. 김광현은 올해 두산전 6경기에 선발등판, 4승1패 방어율 3.31를 기록했다. 두산전에서는 다소 기복있는 피칭을 했다. 3경기에서는 1실점 미만의 피칭을 했지만 나머지 3경기에서 4~5실점을 했다. 피안타율은 2할3푼2리. 두산 타자 가운데 전상열 타율 5할(4타수2안타)과 오재원이 타율 4할(5타수2안타)로 김광현에게 강하다고 할 수 있지만 타수가 적어 변별력이 크지는 않다. 플레이오프에서 5할대의 타율을 기록했던 톱타자 이종욱은 17타수3안타(.176)에 불과하다. 김광현을 상대로 테이블 세터진 구성을 놓고 김경문 감독이 고심할 대목이다. 클린업트리오를 본다면 김현수는 14타수3안타(.214), 김동주 12타수3안타(.250), 홍성흔 14타수4안타(.286)을 기록, 타율이 2할5푼이다. 유일하게 김동주가 각각 홈런 1개와 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광현을 상대로 5타수2안타 2타점을 기록했던 이성열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대수는 8타수2안타(.286), 고영민은 15타수2안타(.143)에 그쳤고 포수 채상병은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두산 타자들이 김광현을 제대로 공략했다고 볼 수 없었다. 두산이 믿을 만한 대목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팀 타율 3할이 넘는 타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의 타격 기세가 살아있다면 김광현을 무섭게 몰아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특유의 기동력도 가동되어야 한다. 물론 김광현의 견제를 뚫어야 되는 부담도 있고 발빠른 주자들의 출루가 많아야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김광현은 2007 KS 4차전 깜짝호투로 두산에 일격을 가하고 역전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반격에 나서는 두산의 김광현 공략법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