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지난 2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3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서 후반 28분 알렉스의 자책골로 0-1 패배를 기록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7위 전북은 6위 인천과 승점 차이가 4로 늘어나 티켓 쟁탈전에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승점 1점차였던 팀 간의 대결이라 벼랑 끝 싸움이라고 할 만큼 치열한 경기가 처음부터 예상됐다. 킥 오프 휘슬이 울린 뒤 예상대로 거친 경기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선수는 전북의 플레이메이커 루이스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후반기 초반 전북의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한 루이스에 대해 인천은 많이 대비한 것으로 보였다. 풀타임 출전한 루이스는 이날 세 차례 큰 반칙을 당했다. 전반 29분 상대 진영 돌파 때 인천의 드라간이 유니폼을 잡고 낚아챘지만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후반 7분 인천의 전재호는 루이스를 상대로 파울을 해 경고를 받았다. 또 후반 18분에는 박창헌이 아크 정면에서 돌파하던 루이스를 두 손을 이용해 들어 올 올렸을 때 프리킥만 선언됐다. 경기가 끝난 후 양팀 사령탑은 정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인천 장외룡 감독은 "심판 판정에 순간 답답함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문제 없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전북 최강희 감독은 "원정 경기서 페널티킥 10개를 당해도 좋으니 홈 경기만큼은 공정한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반응도 흥미로웠다. 지난 주말 전남과 22라운드 원정 경기서 역전패을 당했을 때 현장에 있던 전북 팬들은 최강희 감독에게 큰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히려 박수를 치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 대해 선전을 부탁했다. 이날 승리를 이끌지 못한 루이스는 경기장을 빠져 나가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던 루이스의 얼굴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활발한 루이스가 말없이 경기장을 빠져 나가기는 처음"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나타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