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시리즈의 화두는 오른손과 왼손의 방망이 대결. SK는 '30(홈런)-30(도루) 클럽의 주인공' 박재홍(35, 외야수)을 비롯해 정근우(26, 내야수), 최정(21, 내야수) 등 수준급 오른손 타자가 즐비하다. 빠른 발은 물론이거니와 일발 장타 능력까지 갖춰 상대 투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두산은 이종욱(28, 외야수)-오재원(23, 내야수)-김현수(20, 외야수)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이 키 포인트. 투수들과의 대결에서 끈질기게 늘어져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를 교란하고 중심 타선을 위한 득점 찬스를 마련한다. SK 우타 부대, '일발 장타' 박재홍, 정근우, 최정 등 SK 오른손 타자들은 일발 장타 능력을 갖고 있다. 지난 1996년 프로 데뷔 첫해 30홈런-36도루로 사상 첫 30-30 클럽 시대를 열었던 그는 올 시즌 타율 3할1푼8리 126안타 19홈런 72타점 66득점 5도루로 맹타를 과시했다. 아마 시절부터 각종 국제 무대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것도 장점.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로 SK의 창단 첫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톱타자 정근우는 시즌 타율 3할1푼4리 154안타 8홈런 58타점 73득점 40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두산과의 대결에서 타율 2할3푼4리(64타수 15안타)로 부진한 것이 옥의 티. 정규 시즌에서 타율 3할2푼8리(406타수 133안타) 12홈런 61타점 77득점을 거둔 SK의 차세대 거포 최정은 두산전에서 타율 3할1푼5리 17안타 2홈런 6타점 13득점 6도루로 선전했다. 두산 좌타 라인, '출루=득점' 이종욱-오재원-김현수 좌타 라인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끈질기다. 상대 투수와의 대결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안타나 볼넷으로 1루 베이스를 밟으면 '발야구'를 앞세워 득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두산 좌타 라인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위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톱타자 이종욱은 타율 5할1푼7리 15안타 3타점 6득점 3도루, 2번 오재원은 타율 4할4푼 11안타 5타점 2도루 9득점으로 테이블세터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타격-최다 안타-출루율 3관왕을 차지한 3번 김현수는 타율 3할3푼3리 8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으로 정규 시즌의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종욱과 김현수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타율 3할1푼3리(64타수 20안타), 타율 3할8푼2리(68타수 26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부진을 제대로 설욕할 각오이다. what@osen.co.kr 박재홍-이종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