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한국시리즈 전체 판도, 1차전에서 좌우된다
OSEN 기자
발행 2008.10.26 09: 11

'한국시리즈 전체를 결정할 모든 것이 집결돼 있다'. 26일 오후 2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질 SK와 두산의 첫 대결은 사실상 한국시리즈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판이 될 전망이다. SK 김성근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은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각 "7차전까지 계산에 넣고 있다", "최소 6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각자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1차전 승패가 곧 시리즈 명운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디펜딩 챔피언 SK의 2연패를 당연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과의 혈전 끝에 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이끈 두산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바로 1차전이 그 해답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활약 여부 우선 SK 선발 좌완 김광현(20)의 피칭이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광현은 올 시즌 다승(16승)과 탈삼진(150개) 타이틀을 따낸 것은 물론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일본킬러' 입지를 굳히며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두산을 상대로도 좋았다. 6경기에서 3.31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4승 1패를 올렸다. 피안타율은 2할3푼1리, WHIP(이닝당 출루허용) 1.27로 나쁘지 않다. 6경기 중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그러나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들어 좁아든 스트라이크 존에 얼마나 적응하느냐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두산 타자들은 이미 플레이오프 6경기를 통해 이를 경험한 상태다. SK 김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는 김광현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고 두산 김 감독 역시 "김광현 공략에 따라 한국시리즈가 결정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 랜들도 SK를 상대로 좋은 모습이다. 올 시즌 SK전에 6번 나와 2승 1패 1.27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WHIP와 피안타율은 각각 1.02와 2할5리로 수준급이었다. SK 타선의 대처능력은 어떨지도 관심이다. 찾느냐, 잇느냐 SK는 정규시즌을 마친 후 3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반면 두산은 삼성과 23일 6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SK는 1차전을 통해 그동안 잊고 지낸 경기 감각을 되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홍백전을 5경기 치르긴 했지만 꽉찬 관중 앞에서 치르는 경기와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SK는 지난해 1, 2차전을 내준 채 불안하게 한국시리즈를 맞아야 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때 보여준 불 붙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의 지친 마운드를 상대로 뽑은 안타라는 비아냥을 일축시킬 필요가 있다. SK의 경기감각, 두산의 상승세가 곧 1차전의 향방을 가르고 이는 곧 시리즈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변수들 SK 김 감독은 경기 외적인 변수로 날씨와 스트라이크 존을 꼽았고 두산 김 감독은 연장전을 걱정했다. 날씨는 최근 낮밤의 일교차가 심해졌다. 바람도 많이 분다. 이는 곧 선수들의 컨디션과 직결되고 있다. 몸 푸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졌고 컨디션 조절에도 애를 먹게 된다. 투수들의 피칭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 투수들과 타자들의 스트라이크 존 적응 역시 관건이다. 플레이오프 6경기를 치러 이미 경험한 두산과는 달리 SK로서는 이를 냉철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연장전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 선발진이 두터운 SK가 좀더 유리할 수도 있지만 어떤 시리즈로 전개될지 모르는 단기전에서의 연장전은 서로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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