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18, 군포수리고)가 그랑프리 3연패를 위한 첫 발을 압도적인 1위로 내딛었다. 김연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69.5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점수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71.95점을 받아 샤샤 코헨(미국·71.12점)이 2003년 10월 세웠던 역대 최고점을 3년 5개월 만에 갈아치웠을 때에는 못 미쳤지만 실수에도 불구하고 거의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11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배경음악 '죽음의 무도'에 맞춰 검은색 색상의 의상을 입고 힘입고 강한 점프를 시도했다. 3회전 연속 점프를 성공시키며 좋은 출발을 보인 김연아는 그러나 다시 더블악셀 점프를 시도하던 중 중심을 잃고 바닥에 손을 짚어 감점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화려하고 우아한 스핀을 성공시킨 뒤 세밀한 감정 표현을 연기하며 인상적인 표정으로 연기를 마무리지었다. 김연아 직전에 연기한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일본의 안도 미키는 스텝에서 넘어지며 57.80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4위에 오른 나가노 유카리(일본)는 57.46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27일 새벽 5시 '세헤라자데'에 맞춰 프리스케이팅을 선보인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