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채병룡, "두산 타자 놀랄 마구 같은 공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10.26 14: 21

"나도 마구 같은 공을 써먹어 보겠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SK 선발 투수 채병룡(26)이 새롭게 개발한 구질을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채병룡은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시즌 동안 한 번도 써먹지 않은 구질을 선보이겠다"며 "마구라고 할 수 는 없지만 두산 타자들이 아마 애를 먹을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채병룡에 따르면 이 구질은 체인지업 대신 개발한 것으로 주로 왼손 타자들에게 효과를 봤다.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휴식기 동안 개발한 이 구질은 우연한 기회에 사용한 것이 효과를 봤다. 지금은 90%의 완성 단계에 오른 상태. 공의 스피드는 일반적으로 100km부터 110km안에서 형성되지만 120km가 나오기도 한다. 아래로 떨어지는 이 구질의 궤적은 많으면 1미터, 최소 20cm의 낙폭을 보이기도 한다. 약간의 역회전 성향을 띠고 있어 오른손 타자에게는 불리할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며 자체 청백전에서 실전 테스트를 한 결과 모두 성공적이었다. 채병룡의 이 구질을 받아 본 불펜포수 최지혁도 "아마 왼손 타자들은 손도 대지 못할 것 같다"며 "많은 투수들의 볼을 받아봤지만 그런 공은 처음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지난해 11승을 거둔 데 이어 올 시즌 10승으로 2년 연속 두자리수 승수를 올린 채병룡은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2.70의 방어율로 이 부문 3위에 오르며 김광현과 함께 SK 주축 선발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전구단상대 승리투수로도 이름을 올린 채병룡은 올 시즌 두산전에 5차례 등판해 1승 2패, 3.68의 방어율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가장 저평가된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채병룡이 이 '마구 같은 변화구'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스타성을 인정받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지난 5일 SK-우리전을 마치고 11년 동안 사귄 동갑내기 약혼자 송명훈 씨에게 공개 프로포즈로 관심을 모았던 채병룡은 오는 12월 6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채병룡은 "약혼녀가 결혼준비를 다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나는 그저 시리즈에 집중하면 된다"며 "시리즈가 신경쓰인 탓인지 신경성 장염이 걸렸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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