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9회말 끝내기' 필라델피아, WS 2승1패 리드
OSEN 기자
발행 2008.10.26 14: 55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빗줄기의 공습을 뚫고, 홈에서 달콤한 승리를 거뒀다. 월드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하며 28년 만의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필라델피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치러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9회말 카를로스 루이스의 결승타에 힘입어 5-4로 힘겹게 승리했다. 6차전까지 홈에서 3연전을 치르는 필라델피아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올 시즌 패권을 차지한다. 미국 동북부 지역에 내린 폭우에도 필라델피아는 굴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지역에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인해 예정 시간 보다 1시간 30분 늦게 시작된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챙기면서 기다린 수확을 거뒀다. 경기는 9회말 막을 내렸다. 4-4 동점이던 9회말 선두 에릭 브룬틀렛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필라델피아는 승리를 예감했다. 탬파베이가 우완 정통파 그랜트 발포어를 급히 투입했지만 상황은 탬파베이에 불리하게 흘러갔다. 셰인 빅토리노 타석 때 발포어가 던진 공이 폭투가 됐고, 2루로 향하는 1루 주자를 잡으려던 포수 디오네르 나바로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상화은 무사 만루가 됐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탬파베이는 연속 두 타자를 고의사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감행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마지막 타자 카를로스 루이스는 3루앞 느린 타구를 쳐냈고, 이 순간 3루 주자 브룬틀렛이 홈을 밟으면서 경기는 필라델피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홈구장의 이점을 안은 필라델피아는 초반부터 공세를 취했다. 1회초 그간 침묵하던 선두 지미 롤린스가 중전안타로 살아나가자 제이슨 워스는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체이스 어틀리 타석 때 상대 투수 맷 가자의 폭투로 상황은 무사 2,3루. 어틀리는 1루 땅볼로 3루 주자 롤린스를 불러들여 선취 타점을 올렸다. 탬파베이의 반격은 곧바로 시작됐다. 공수가 바뀐 2회초 첫 타자 칼 크로퍼드가 좌측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준족의 크로퍼드는 1사 후 3루 도루를 감행 여유 있게 살았다. 1사 3루 득점 찬스에서 좌타자 게이브 그로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1 동점.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필라델피아의 반격도 매서웠다. 수비를 마치자 마자 3회말 큰 것 한 방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8번타자 카를로스 루이스가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홈팬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초반 열띤 공방을 펼친 두 팀은 한동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양팀 선발투수의 몸이 풀리면서 좀처럼 득점이 나지 않았다. 6회초까지 0의 행진이 이어진 경기가 급변한 때는 6회말. 필라델피아의 장타력이 한껏 빛을 발한 이닝이었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력을 보유한 2루수 어틀리가 먼저 힘을 과시했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어틀리는 볼카운트 2-1에서 가자의 4구째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이어 포스트시즌서 극도록 부진했던 주포 라이언 하워드가 질세라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점수차를 3으로 벌린 것. 가자의 한 가운데 변화구를 제대로 노린 하워드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큰 타구를 날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탬파베이의 추격도 무서웠다. 7회초 크로퍼드가 기습 번트 안타로 멍석을 깔자 디오네르 나바로는 좌측 2루타로 눈 깜짝할 사이에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으 올린 그로스는 이번엔 1루 땅볼로 타점을 추가했고, 제이슨 바틀렛이 바뀐 투수 채드 더빈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쳐내 나바로까지 홈을 밟았다. 스코어 4-3이 되며 경기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다시 됐다. 분위기를 탄 탬파베이는 추격을 계속한 끝에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B.J 업튼의 빠른 발이 동점을 만든 원동력이었다. 업튼은 8회초 선두로 등장, 필라델피아의 주축 셋업맨 라이언 매드슨으로부터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치며 상승세를 이었다. 1사 후 2루 도루를 성공한 그는 내친 김에 3루 도루까지 감행했고,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던진 포수 루이스의 송구가 파울 지역으로 빠지는 순간 홈까지 뛰어들어 4-4를 만든 것. 반대로 필라델피아는 8회 공격이 무위에 그쳐 다급한 입장이 됐다. 탬파베이의 9회초 공격을 무리 브래드 릿지가 좌완 J.C 로메로가 잘 막아 '마지막'을 노렸다. 그리고 9회말 돌아온 막판 찬스를 제대로 살린 끝에 홈에서 밝은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시리즈 4차전은 27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앤디 소낸스타인(탬파베이)과 조 블레이튼(필라델피아)가 선발 등판한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