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두산의 기다림…'김광현 공략법' 대성공
OSEN 기자
발행 2008.10.26 17: 48

두산의 '김광현 공략법'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의 관전포인트는 SK 에이스 김광현과 두산 타선의 대결이었다. 올해 다승왕 김광현은 김성근 감독이 내세우는 필승카드이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최대 세 차례 선발등판이 예상되는 난적 김광현을 잡아야 우승이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1차전에서 김경문 감독이 마련한 김광현 공략법이 관심을 모았다. 베일을 벗은 김광현 공략법은 기다림이었다. 1회부터 타자들은 타석에서 적극적인 공격보다는 참고 기다렸다. 좁은 스트라이크존과 한국시리즈 1차전이라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김광현의 컨트롤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작전은 주효했다. 1회 테이블 세터진의 연속볼넷, 2회와 4회 선두타자 볼넷을 얻어 찬스를 잡았다. 4회까지 모두 5개의 볼넷을 얻었다. 모두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김광현이 투구수가 불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광현이 6회 강판할 때 투구수는 110개에 이르렀다. 특히 6회 2타점짜리 좌익선성 2루타를 맞은 이유도 100개가 넘는 볼을 던지면서 구위가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결정적 승부수를 던졌는데 대타 최준석의 기용이었다. 최준석은 올해 김광현에게 11타수4안타로 강했다. 선발 라인업에는 기용하지 않았지만 승부처에서 김광현의 저격수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기막힌 타이밍이 1-1 6회2사1,3루에서 찾아왔다. 김경문 감독은 주전 유격수 이대수 대신 최준석을 대타로 내세웠다. 최준석은 초구 커브에 헛스윙했으나 이후 박경완-김광현 배터리의 집요한 변화구에 움직이지 않았다. 최준석은 구멍을 파고 기다린 끝에 볼카운트 1-3에서 밋밋한 슬라이더를 노려쳐 3루수 옆을 꿰뚫는 주자 일소 2루타를 날렸다. 김광현은 이 한 방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김광현에게 9개의 삼진을 당하며 패했던 수모를 고스란히 되갚았다. 더욱이 SK 필승카드를 제압하고 1승을 먼저 올리는 값진 전과를 올렸다. 반대로 1차전에서 에이스가 무너진 김성근 감독은 커다란 고민을 떠안게 됐다. 첫 번째 만남에서 두산이 역습이 성공을 거둔 가운데 김광현의 반격이 이어질 수 있을 흥미를 끌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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