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서 절묘한 대타 작전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한국 시리즈 1차전서도 '대타 작전'으로 성공을 거뒀다. 두산은 26일 인천 문학 구장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 시리즈 1차전서 6회초 터진 대타 최준석(25)의 2타점 결승 2루타에 힘입어 5-2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올시즌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2할2푼5리 6홈런 23타점으로 주춤한 데 이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서도 3타수 무안타로 부진 일로를 걷던 최준석을 대타로 내세운 것이다. 최준석은 김광현을 상대로 3할6푼4리(11타수 4안타)를 기록,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모두 단타에 그쳤다. 안타 4개를 때려냈으나 슬라이더, 커브의 움직임이 좋은 김광현에게 3개의 삼진을 당한 것은 불안 요소였으며 2사 1,3루였기에 찬스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준석은 볼카운트 1-3로 유리한 위치를 가져온 뒤 기다렸던 공을 제대로 당겨 치며 귀중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위기이자 기회'인 상황서 대타 작전을 성공시킨 것은 마치 베이징 올림픽 예선 일본전서 8회 김현수(20. 두산)를 기용했던 일을 연상케 했다. 김 감독은 2-2로 맞선 9회초 2사 1,2루 상황서 좌타자 김현수를 내보냈다. 마운드에 있던 투수가 좌완 이와세 히토키(34. 주니치)였음을 감안했을 때 '왼손 투수에는 오른손 타자'라는 통념에 완전히 어긋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현수는 좌투수 상대 타율이 3할2푼5리에 달할 정도로 투수를 가리지 않는 정확한 타자였다. 이를 간과하지 않은 김 감독은 김현수의 역전 결승타로 난적 일본을 잡아내는 성과를 안았다. 베이징 올림픽서 김 감독이 선보인 대타 작전의 결과는 6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에 달할 정도로 탁월했다. 두산의 대타 성공률 또한 올시즌 중반 3할8푼1리에 달할 정도로 김 감독의 대타 신공은 엄청났다. 경기 감을 익히는 데는 대타 출장보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더욱 수월하다. 그만큼 대타 작전은 커다란 위험성을 지닌 작전이다. 경기 전 덕아웃에서 매서운 눈으로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는 김 감독의 눈은 한국 시리즈 1차전서도 그 위력을 발휘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