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가까이 실전 감각이 없었던 것 치고는 나름대로 잘한 것 같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 첫 판을 내줬지만 여유가 넘쳐 흘렀다. SK 김성근 감독은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패장으로 인터뷰룸에 들어섰다. 하지만 표정과 말 속에는 전혀 패한 팀의 감독이라는 인상이 들지 않았다. 김 감독은 "실전 감각이 없었는데도 나름대로 잘해준 것 같다"며 "5회 공격과 6회 투수 교체 타이밍, 선발 라인업 미스 등 모두 내가 잘못해서 이날 경기를 졌다"고 담담하게 경기를 평했다. 이날 선발로 나서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4삼진 6볼넷으로 3실점(2자책)한 김광현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잘던졌다. 다만 의욕이 앞선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6회 교체 타이밍에서 결정하지 못한 것은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또 SK 타선에 대해서는 "오더를 잘못 짰다"면서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말했다. 5회 1사 1, 3루 찬스에서 조동화가 견제사에 걸린 데 대해서는 "벤치 사인이 나왔든 안나왔든 주자가 잘못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걱정거리였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생각보다 좋았다"면서 "9개의 볼넷을 내준 투수 뿐 아니라 나쁜 공에 손을 댄 타자들도 적응이 잘 안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정근우의 수비 시프트가 더 성공했고 나 자신이 경기 속에 들어가 있어 경기감각을 살릴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