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무대에 이정훈(45) 전 LG 트윈스 코치가 OSEN을 통해 관전기로 팬 여러분 곁을 찾아갑니다. 이정훈 전 코치는 빙그레 이글스(한화 전신) 시절인 1991년과 1992년 이태 연속 타격왕에 올랐던 왼손 강타자 출신입니다. 현역시절 그리 크지 않은 체구(키 171㎝)에도 불구, 불굴의 투혼으로 ‘악바리’라는 별칭으로 야구팬을 매료시켰던 인물입니다. 1998년 야구 본바닥인 미국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지도자 수업을 쌓았던 이정훈 전 코치는 한화 코치(1999~2005년)를 거쳐 LG에서 3년간(2006~2008년) 타격과 작전코치를 맡아 탁월한 타격 이론과 실기로 선수들을 육성했습니다.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정훈 전 코치의 관전기가 여러분의 의문점을 후련하게 풀어줄 것입니다. [편집자 주] 두산은 경기 초반인 1회 무사 1, 2루, 2회 무사 1루, 4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일관된 강공책으로 득점에 실패,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두산 선발 랜들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시즌내내 끈질긴 승부를 했던 SK 타자들을 봉쇄, 승리의 기반을 닦았다. 반면 SK 선발 김광현은 의욕과 부담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불안한 제구력으로 결국 최준석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최대 승부처는 1-1 동점이었던 6회였다. 대타로 등장한 최준석은 일발 장타력을 지닌 공격적인 타자로 왼손 투수에 강점을 보여왔다. 따라서 노련한 SK 포수 박경완이 볼카운트 1-3에서 ‘밀어넣기 슬라이더’로 승부를 건 것은 그답지 않았다. 김광현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다음타자 채상병과 승부를 할 수도 있었으므로 그 순간에 ‘타임’을 통해 볼넷을 내보내도 좋다는 격려가 없었던 점이 아쉽다. 이 상황에서 좌익수 박재상의 수비 또한 타구 처리 미숙으로 1루주자 고영민의 득점까지 허락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큰 경기였던 만큼 수비 실수가 의외로 잦았다. 5회 말 SK 공격 때 1사 1, 3루 상황에서 1루주자 조동화의 투수 견제 아웃은 기본을 망각한 본헤드플레이였다. ‘그린라이트’를 부여받은 선수는 주자 1, 3루시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투수를 주시하면서 스타트를 하는 것이 기본인데 경기 승패가 달린 중요한 순간에 재치 있는 조동화의 그런 실수는 있어서는 안된다. 야구가 모든 찬스에서 득점을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두산이 4회 무사 1, 2루에서 고영민이 팀배팅을 하지 못한 점도 지적해야겠다. 센스있는 타자가 팀배팅 위주의 스윙을 하지못하고 그저 맞히는데 급급해 병살타로 처리된 것이다. SK는 장기간 쉰 탓인지 아무래도 경기감각이 떨어졌다. 하루빨리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큰 경기에서는 무엇보다 기본에 의한 착실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또한 배짱 있고 승부근성이 강한 선수가 일을 내기 쉽다. 몸을 가볍게, 둥글게 만들어 최고의 근력활동이 이루어져야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높아진 야구 열기 속에 야구팬들에게 멋진 경기로 보답할 수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