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없다". 두산 톱타자 이종욱(28)의 가을이 용광로 처럼 뜨겁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그의 방망이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16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전경기(7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종욱은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톱타자로 등장, 5타수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5회 김광현을 상대로 1사3루에서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동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의 균형을 맞추었다. 그리고 3-1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등장,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김현수의 2루수 옆 적시타로 홈을 밟아 귀중한 쐐기 점수를 뽑았다. 이번 2008 포스트시즌 두산 공격은 이종욱에서 시작하고 있다. 톱타자 이종욱의 출루율이 5할을 넘고 있기 때문에 팀 공격이 술술 풀리고 있다. 이종욱은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29타수 15안타, 타율 5할1푼3리로 MVP를 따냈다. 6경기 모두 2안타 또는 3안타씩 쏟아냈다. 이날까지 멀티안타 행진을 7경기까지 늘였다. 이종욱은 2007년 포스트시즌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당시 이종욱은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1타수6안타(.545)7득점3타점의 맹활약으로 MVP를 차지했고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5타수 2안타를 터트렸다. 올해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MVP에 한국시리즈 1차전 2안타의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2007 한국시리즈는 부진했다. 6경기에서 타율 1할8푼7리에 불과했다. 2차전 5타수 무안타를 시작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SK의 집중견제가 먹혀들었다. 결국 이종욱은 이후 6차전까지 5경기에서 단 3안타(22타수)로 부진했다. 2연승 뒤 4연패의 원인 가운데 이종욱의 부진이 자리잡았다. 때문에 이종욱의 2008시즌 가을은 정작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2007시즌의 아쉬움을 우승으로 씻어야 한다. 또 다시 SK의 집중견제가 시작될 조짐이다. '뜨거운 남자' 이종욱이 올해의 상승세가 지난 해와 다르다는 것은 2차전부터 보여줄 수 있을 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