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 김연아, '교과서 점프'로 산뜻한 출발
OSEN 기자
발행 2008.10.27 07: 54

김연아(18, 군포 수리고)가 올 시즌 첫 대회인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에서 교과서 같은 점프를 선보이며 정상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컴캐스트 어리너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여자 싱글 프리프로그램서 123.95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의 69.50점과 합해 합계 193.45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나가노 유카리(172.53점)를 20.92점이나 앞서며 가볍게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교과서 같은 점프를 선보이며 동료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경기 전 연습을 할 때도 관중들은 김연아의 점프에 박수 갈채를 보내는 등 깨끗하고 부드러운 착지와 도약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6일 치른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더블 악셀을 시도하던 중 착지에서 손을 얼음판에 짚으면서 실수를 했지만 김연아는 토리플 플립-트리플 토 콤비네이션, 트리플 러츠 등에서 완벽한 점프를 선보이며 다른 출전자들을 압도했다. 결국 김연아는 경쟁자로 예상됐던 일본의 안도 미키(3위, 168.42점)나 나가노 유카리에 점프의 정교함에서 훨씬 앞서 많은 점수 차이를 낳았다. 점프 뿐만 아니다. 김연아는 더욱 섬세하고 우아해진 연기로 소녀의 티를 완전히 벗고 숙녀로 성장했다. 쇼트프로그램 마무리 때 강렬한 인상적인 표정을 지어보이는 등 김연아는 표현력도 늘었다. 우아한 손짓과 다양한 얼굴 표정으로 음악, 의상과 하나가 됐다. 중계를 통해 김연아의 연기를 본 팬들이 그녀의 표정에 전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을 만큼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다. 시즌 첫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쾌하게 출발한 김연아는 지난 시즌 자신을 괴롭혔던 허리 통증에서도 벗어나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를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김연아는 이제 오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3차대회 '컵 오브 차이나' 출전 준비에 들어간다. 7rhdwn@osen.co.kr 김성배 프리랜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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