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김선우, '스승의 믿음'에 보답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10.27 08: 23

'해외파' 김선우(31. 두산 베어스)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인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올시즌 6승 7패 평균 자책점 4.25를 기록하며 한국 야구 적응기를 보낸 김선우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 시발점이 된 경기는 지난 8월 27일 문학 SK전서 기록한 6⅔이닝 7피안타(탈삼진 4개) 2실점 선발승에 있었다. 당시 김선우는 최고 151km에 달하는 직구와 컷 패스트볼, 투심 등을 구사하며 SK 타선을 잘 봉쇄했고 타선은 12득점을 올리며 김선우의 호투를 확실하게 뒷받침했다. 전반기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군행 수모까지 겪었던 그는 베이징 올림픽 휴식기서 윤석환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베어스 필드서 윤 코치는 김선우의 투구를 지켜보며 중심 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을 놓기 전 중심축이 되는 오른발이 떨어지며 '스카이 슛'을 던지는 듯한 투구폼으로 공에 힘을 싣지 못했음을 지적한 윤 코치는 김선우의 오른쪽 다리를 고정시키는 등 중점적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김선우 또한 포수 미트에 어마어마한 파찰음을 내는 대단한 구위를 선보이며 후반기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전반기에 비해 묵직해진 볼끝에 대해 묻자 김선우는 "윤 코치께서 고생이 많으셨죠. 만약 후반기 성적이 좋다면 윤 코치님 덕택입니다"라며 스승의 지도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고 이는 후반기 성적 3승 1패 평균 자책점 2.49라는 좋은 성적으로 나타났다. 윤 코치 또한 김선우에 대해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감이 아쉬웠고 오른발이 떨어지며 릴리스 포인트만 앞으로 당겨지는 투구가 되었다. 손목 회전도 횡으로 변하며 장타 허용률이 높은 편이었다"라고 이야기한 뒤 "8월초에 봤으면 정말 구위에 놀랐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휴식기 동안 팀 내 모든 투수들에 대해 심혈을 기울인 윤 코치였지만 묵직한 구위를 가지고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김선우에 대해 특별한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던 장면이었다. 플레이오프 2경기서 4⅓이닝 8피안타 7실점(평균 자책점 14.54)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김선우는 달라진 모습으로 한국 시리즈 2차전 승리를 겨냥하고 있다. 중심 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스승' 윤석환 코치의 믿음에 '제자' 김선우가 호투로 보답할 수 있을 지 두산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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