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짱 연봉이면 우리 선수 다 고용"…세이부 감독 신경전?
OSEN 기자
발행 2008.10.27 08: 28

"승짱 연봉이면 우리 선수 다 고용할 수 있다". 11월 1일 시작하는 요미우리와 세이부의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양 구단의 몸집차이가 관심을 받고 있다. 와타나베 히사노부(43) 세이부 감독은 일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짱 연봉이면 우리 선수를 모두 고용할 수 있다"며 요미우리의 높은 연봉을 빗댔다. 이승엽의 연봉 6억 엔이 주전들 연봉 총액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상대적으로 압도적인 경제력을 과시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연봉총액이 34억 엔으로 14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세이부는 18억 엔이다. 그러나 용병까지 포함한다면 요미우리는 53억 엔에 이른다. 세이부는 고액 용병선수가 없어 총액 연봉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세이부는 한 때 '세이부 황금시대'를 누리며 퍼시픽리그의 강자로 통했다. 그러나 모기업인 세이부 그룹이 재정난으로 인해 구단이 흔들리면서 사실상 마이너 구단으로 전락했다. 최근들어 알렉스 카브레라(오릭스 이적), 와다 가즈히로(FA 주니치 이적) 등 고액 연봉자들을 모두 내보냈다. 지난 2006시즌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보스턴 이적시 받은 5000만 달러는 구단 운영에 큰 힘이 됐다. 그럼에도 세이부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성장시켜 올해 하위권이라는 주변 평가와 달리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번 요미우리와의 일본시리즈에서도 열세라는 전망을 받고 있으나 특유의 패기를 앞세워 공룡구단 요미우리를 꺾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와타나베 감독이 이승엽의 연봉 이야기를 꺼낸 근본 이유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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