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면 안된다. 두산이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SK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첫 승을 거두며 7전4선승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3주를 쉰 SK가 경기 감각이 떨어졌고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익숙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SK의 공격력이 살아날 경우 두산으로서도 손쉬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2연승 후 4연패 한 악몽도 경험을 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SK 역시 두산의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경우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김성근 감독도 "두산이 흐름을 타면 '휙'하고 전체 시리즈를 넘겨줄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타선이 불을 뿜고 있으며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에도 탄탄한 중간계투진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고 SK는 여기서 반격을 가할 생각이다.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은 채병룡(26)과 김선우(31)로 선발 투수 대결로 결정됐다. 올 시즌 10승 2패를 기록하며 작년(11승)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리수 승수를 쌓은 채병룡은 세 번째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에 나서게 됐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5경기에서 1승 2패 3.68의 방어율, WHIP(이닝당 출루율)은 1.30이며 2할3푼1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채병룡은 포스트시즌 통산 7경기에 나와 3승 2패 3.16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한국시리즈 통산은 4경기 2승 1패, 3.12의 방어율을 올렸다. 2003년 플레이오프에 한 경기, 한국시리즈에 두 경기에 등판했고 2005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 경기에 나왔다.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과 6차전에 각각 선발 등판한 채병룡은 2차전에서는 패전을 안았지만 6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팀을 한국시리즈 첫 정상을 확정지었다. 채병룡은 "두산 좌타자를 맞아 위에서 아래로 크게 떨어지는 마구 같은 구질을 준비했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국내 첫 시즌을 맞고 있는 김선우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다시 얻었다. 지난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섰다 2이닝 4실점했던 김선우는 4차전에서도 2⅓이닝만에 3실점하며 물러났다. 결과적으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르는데 이렇다할 기여가 없었다. 팀은 물론 개인적인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할 2차전이 된 셈이다. 김선우는 올 시즌 SK를 상대로 2경기에 출장, 1승 무패, 3.55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2할8푼8리의 피안타율과 1.34의 WHIP(이닝당 출루율)의 수치를 각각 찍었다. letmeout@osen.co.kr 채병룡-김선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