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젊은 투수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완 김명제(21)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명제가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으니까 던지면 좋겠지만 100% 컨디션에서도 긴장하면 다칠 수 있는데 이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제 자리 찾았는데 무리시킬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김명제는 전반기 1선발 중책을 맡으며 22경기에 등판, 7승 3패(방어율 3.81)로 선전했으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허벅지 통증을 호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산 마운드를 이끌 재목을 굳이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는게 김 감독의 생각. 두산은 김명제 대신 박민석(19)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장충고 출신 우완 신인 박민석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1패에 그쳤지만 방어율 1.63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김 감독은 좌완 원용묵(20)과 우완 이용찬(20)의 활약을 예고했다. 원용묵은 올 시즌 단 1경기에 출장해 방어율 4.50에 불과하나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휘닉스 교육리그를 통해 기량이 부쩍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요미우리와의 친선 경기에서 이승엽(32)을 3구 삼진으로 제압하며 화제를 모은바 있다. 이용찬은 올 시즌 8경기에 등판, 1승(방어율 1.23)을 따냈다. 4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서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데뷔 첫 가을잔치인 17일 삼성과의 PO 2차전서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흔들렸다. 김 감독은 "용묵이는 교육리그에서 좋아졌다는 보고를 많이 받았다. 이런 경험을 가지면 내년에 좋은 한해가 될 것이다. 한국시리즈 같은 무대가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용찬 같은 선수가 이런데서 던져야 한다. 한 번 긁힐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한 박민석과 원용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