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새내기' 박민석, "배운다는 생각이라 부담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10.27 11: 47

“배우는 입장이라 부담은 없습니다” 첫 포스트 시즌을 맞는 신인의 마음가짐은 ‘겸손’ 그 자체였다. 두산 베어스의 신인 우완 박민석(19)이 데뷔 첫 해 한국 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데 대해 자신의 마음 가짐을 이야기했다. 올시즌 15경기에 등판, 1패 평균 자책점 1.63을 기록한 박민석은 2차 7순위로 막차를 탔으나 장충고 시절의 이름값은 순위 그 이상의 선수였다. 지난해 3월 오버핸드로 전향했다가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는 바람에 직구 구위가 하락한 것이 저평가의 이유였다. 박민석은 고교 2년 시절이던 2006년 봉황대기 광주 동성고전서 8이닝 동안 탈삼진 17개를 잡아내는 괴력투를 선보이며 ‘될 성 부른 떡잎’임을 자랑한 바 있다. 1년 선배이자 현재는 팀 동료가 된 이용찬(19)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었던 박민석은 프로 데뷔 후 자신의 진가를 조금씩 발휘하며 잊지 못할 데뷔 시즌을 맞았다. 데뷔 첫 경기였던 6월 17일 잠실 SK전서 피안타 없이 2이닝 무실점(사사구 1개, 탈삼진 3개)으로 쾌투를 펼쳤던 박민석은 당시 경기에 대해 묻자 “처음 마운드에 올라설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최승환(30) 선배의 미트만 보여서 거기에 맞춰 던졌을 뿐”이라며 웃어 보였다. 데뷔전서 포수 미트에만 집중해 던졌다던 박민석의 올시즌 SK전 성적은 5경기 7⅓이닝 동안 평균 자책점 1.23(탈삼진 9개)로 탁월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아쉽게 엔트리서 제외된 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박민석은 지난 20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서 9회말 대타 오미치 노리요시(39)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당시 요미우리는 주니치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앞두고 주전 라인업을 구성했으나 두산 2군과의 경기서 8-7 진땀승을 거두며 혼쭐이 난 바 있다. 끝내기 상황에 대해 묻자 박민석은 “공을 바깥쪽으로 제구하려고 했다. 초구는 운 좋게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에 잘 걸쳐져서 스트라이크가 됐고 뒤의 공도 철저하게 바깥쪽으로 제구하려 노력했다. 그런데 완전히 바깥으로 빠진 공을 그대로 당겨치는 바람에 안타를 허용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오미치는 다이에(현 소프트뱅크) 시절 오른손 지명 타자로 명성을 발휘하며 2002년 올스타전에도 이름을 올렸던, 호락호락하지 않은 타자였다. 순간 낙심하거나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묻자 박민석은 웃어 보이며 “교육리그였지 않은가. 배우려고 갔는데 승패나 성적에 크게 연연할 이유는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첫 해를 배우는 자세로 뜻 깊게 보내고 있는 박민석은 데뷔 첫 한국시리즈에 대해서도 크게 마음을 두지 않았다.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출장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신인이니까, 아직 배우는 입장이니까 그저 열심히 하면서 기회를 노려보겠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 한 뒤 웃어보인 그의 모습은 더욱 밝은 미래를 예고하게 했다. 김경문 감독은 박민석의 기용 여부에 대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등판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거나 했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필승 카드’라기 보다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엔트리에 이름을 넣었다”라고 밝혔다. ‘될 성 부른 떡잎’ 박민석이 가장 큰 ‘잔치’에서 경험을 쌓는 동시에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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