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SN=성남, 황민국 기자] "기술은 괜찮은데 몸이 안 따라주네요". 한국 탁구의 영웅 현정화(39, 한국마사회), 김택수(38, 대우증권) 감독이 2008 KRA컵 탁구 슈퍼리그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기량을 팬들 앞에 드러냈다. 현정화 감독과 김택수 감독은 27일 오후 12시 30분 경기도 성남시 상무 체육관에서 열린 2008 KRA컵 탁구 슈퍼리그 개막전에 앞서 열린 기념경기에서 각각 유승민, 당예서와 짝을 이뤄 혼복식 대결을 벌였다. 이날 대결의 결과는 승패 없는 1-1 무승부. 현역을 떠난 두 감독은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지만 체력의 한계는 분명했다. 현정화 감독은 2세트에서 평소라면 믿겨지지 않는 헛스윙을 했고 김택수 감독은 과거라면 쉽게 받아칠 공을 놓쳤다. 현정화 감독과 손을 맞춘 유승민은 "은퇴한 지 오래되셨는데 기량은 여전하시다"며 "그래도 역시 몸이 안 따라 주신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정화 감독은 "탁구를 손에서 놓은 건 아니지만 은퇴한 지 15년이 지났어요. 슈퍼리그를 개최하는 데 신경쓰다보니 정작 훈련을 제대로 못했네요. 흉하진 않았죠? 2세트에서 김택수 감독하고 밥내기를 했는데 졌으니 억울해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택수 감독은 "나도 예전 같지 않다"며 "그래도 팬들에게 볼거리를 줬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유)승민이하고는 한 5년 만에 대결한 것 같은 데 역시 대단하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현정화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