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소통이 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8.10.27 17: 38

홍명보(39) 올림픽대표팀 전 코치가 자신이 생각하는 지도자상을 "소통이 되는 지도자"라 지적하며 앞으로 계획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는 31일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에베레스트 등반을 위해 서울을 출발할 예정인 홍명보 전 코치는 이에 앞서 27일 광화문에 위치한 대한축구협회 기자실에서 그간 올림픽 코치시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홍 코치는 "어린 선수들과 같이 있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 선수들은 앞으로 한국 축구의 큰 역할을 맡을 것이라 믿는다"고 올림픽 선수들을 지도한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 등 어린선수들의 대표팀 활약에 대해서 묻자 홍 코치는 "대표팀에서 공격포인트까지 올리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좋다. 올림픽 대표팀에 뽑을 당시에도 기성용의 경우 나이가 어려서 뽑을까 말까 고민을 한 것이 불과 얼마전이었다. 그런데 벌써 대표팀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지켜보는 것이 뿌듯하다"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흐믓한 미소를 내보였다. 하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무대 성적은 8강 진출 실패. 당초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홍 코치는 "유럽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질 높은 경기를 하기 위해 축구를 하지만 우리는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하다 보니 차이가 있다. 이것은 한국 축구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의 문제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질 높은 경기를 추구하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코치는 K-리그 몇 구단의 내년 시즌 감독으로 물망에 오를 만큼 한국 축구 붐을 위해서라도 지도자를 맡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상황. "지금까지는 K-리그 구단들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못박은 홍 코치는 "올해는 자선축구대회에만 신경 쓸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도자상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소통이 잘 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권위적인 지도자보다 합리적으로 팀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치시절 배웠던 것을 언젠가는 지휘봉을 잡아 활용할 것임을 암시했다. 그는 역할 모델로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감독이다"고 꼬집으며 "끊임없이 선수들과 대화를 하며 지도를 한다. 선수들의 표정 등을 읽고 기분을 알아차리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생각한 지도자상을 숨김없이 언급한 홍 코치가 내년에는 K-리그 감독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한편 오는 12월 말로 예정된 홍명보 장학재단 자선 축구대회에서는 '카메룬의 흑표범' 사무엘 에토(FC바르셀로나)가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홍 코치는 "우선 뜻을 밝혔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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