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SK 외야수 이진영(28)의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와 뛰어난 타격 솜씨,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강한 어깨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이진영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검증을 받았다. 이진영은 최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영입 움직임에 관한 보도가 나간 뒤 취재진으로부터 "일본 무대에 진출하냐"는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자신의 첫 번째 FA 권리 행사의 기회이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조심스럽다. 그는 27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일본 진출과 관련된 취재진의 물음에 "전화 한 통도 없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말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이진영은 일본 진출 관련 보도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진영은 이날 오전 LG 좌완 봉중근(28)에게서 '급한 일이다. 빨리 연락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진영은 친구의 다급한 호출에 휴대폰을 꺼냈다. 봉중근의 첫 마디는 "너 일본 간다며". 이진영은 "아침부터 무슨 소리냐. 딴 말 말고 야구장에 와서 응원이라 해라"고 핀잔을 줬다. 김성근 SK 감독은 요코하마에서 이진영을 영입하기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요코하마 갈거면 인천에서 배타고 가라고 해라"고 농담을 던진 뒤 "걔는 머리가 크니까 머리를 좌우 어느 쪽으로 두느냐에 따라 배가 움직일거야"라고 웃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