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앞으로 내려갈 지 모르지만 나빴던 우리는 조금씩 올라가는 흐름이다". 전날과 반대로 승장 인터뷰에 나선 SK 김성근(66) 감독은 확신에 찬 표정이었다. 농담을 섞는 여유도 여전했다. 김 감독은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2로 전날 패배를 고스란히 설욕했다. 경기 후 그는 "어제(26일)보다 긴장을 덜 한 것 같다. 선수들이 게임에 좀더 익숙해졌다"며 "투수들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을 잘했다. 우리는 뒤가 중요한 팀인 만큼 나름대로 계산이 섰다. 하나 이긴 게 아니라 앞으로 계산이 가능해졌다"고 경기를 평했다. 특히 그는 전날 "돌파구를 찾았다"는 말을 한 것과 관련해서 "포스트시즌 내내 6할~7할을 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두산은 (타격감이) 앞으로 내려오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반면 우리는 나쁜 상태에서 올라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 감독은 선수들의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이닝 동안 5삼진을 잡은 윤길현에 대해서는 "2년 동안 제일 좋았던 것 같다"며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 2이닝 잘 끊어줬다. 안좋으면 1이닝 후 조웅천으로 바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또 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정대현에 대해서도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올라 온 것 같다"며 "나름대로 잘 던져줬다"고 말한 뒤 선발 채병룡은 "올해 최고의 피칭이었다. 스피드건이 고장났는지 몰라도 145~146km가 찍혔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조동화의 견제사에 대해서는 "머리만 먼저 나가고 다리는 안나가더라"며 특유의 유머를 섞었지만 "두산이 신경을 많이 쓰고 나온 것 같다. 전날에 이어 조동화가 두 번 다 걸려 좀 그렇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2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SK 와이번스가 김재현의 투런 홈런포와 박재상의 결승타점에 힘입어 5-2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종료후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코치가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인천=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