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 가요, 이런 매력 꼭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10.28 07: 27

새로운 노래가 나왔다. 당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들어보는 편인가 아니면 커서를 움직여가며 '임펙트' 있는 뭔가가 나오기를 찾아보는 스타일인가. 요즘은 좋은 노래, 나쁜 노래가 시작하고 30초만에 결정 된다는 말이 있다. 노래 한곡이 시작되고 끝까지 들어보는 사람보다는 버튼을 계속 눌러가며 노래의 포인트를 찾는 사람이 더 많다는 말이다. 원하는 시간 안에 귀를 잡아끄는 강렬한 뭔가가 나오지 않으면 그 노래는 바로 즐겨듣는 노래 목록에서 제외 된다. 마치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리모컨을 들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보는 것 같다. 추세가 이렇다 보니 노래 역시 불과 몇초에 불과한 시간 안에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 잡아야 한다. 요즘 나오는 노래들, 그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는 이와 같은 맥락 속에서 몇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 후크송 인기몰이! 어떤 노래는 한 번 들어봤을 뿐인데 귓가에 하루 종일 맴도는 노래가 있다. 왜 그럴까. 이것을 두고 사람들은 '중독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후킹 효과'(Hooking Effect)다. '후킹 효과'는 후크(짧고 매력적인 반복구)가 삽입된 노래를 반복해 들을 때 기억 내에 그 노래의 특징이 남아서 무의식 중에 기억을 다시 반복 재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후킹 효과를 이용한 노래는 '후크송'(Hook Song)이라고 한다. 원더걸스 '노바디'(Nobody), 손담비의 '미쳤어', 브라운아이드걸스 '어쩌다', 동방신기 ‘주문-미로틱' 까지 이 노래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 일단 한 번 들으면 '노바디 노바디 벗 유, 노바디 노바디 벗 유''미쳤어~정말 미쳤어''넌 나를 원해 넌 내게 빠져 넌 내게 미쳐' 등 일정 부분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후크송은 클라이맥스까지 기다려 주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 같고 노래를 틀자마자 뭔가 '빵'하고 터져야 다른데로 눈을 돌리려는 사람들을 잡아 끌 수 있을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서 시작한, 관심몰이로만 따진다면 바로 뛰어넘기가 가능한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데 가장 최적화된 상태인 것 같다. # 솔직한 가사! 가사도 더욱 대범해지고 솔직해졌다. '빨간모자를 눌러쓴 넌 항상 웃음 간직한 삐에로'('가면 무도회' 김완선) 같이 클럽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공허함을 느끼는 자아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가사도 이제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좋아한다고 좋아한다고 말해버릴까 말해버릴까'('말해버릴까' 김인순) 같이 사랑한다는 말을 표현할까 말까 망설이는 모습은 이제 거의 '고전' 수준이 됐다. 뭐든지 직설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요즘의 추세다. '난 너무 예뻐요'('소 핫' 원더걸스), '그녀의 입술은 맛있어 입술은 맛있어'('10점 만점에 10점' 2PM), '키스미 러브미 네가 좋아 너무 좋아 넌 나의 하나 뿐인 허니'('키스미' 이현지) 등 더이상 애써 겸손하려 하지도 않고 사랑하는 연인과의 키스를 '귓가에 종이 울렸다'는 식으로 돌려 표현하지도 않는다. 또 사랑 고백도 당당하게 한다. 듣다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솔직한 가사에 정말 어디까지 말하나 하고 끝까지 귀기울일 때도 있다. # 앨범 타이틀 자체로 자신을 표현! 과거에도 노래 제목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는 있었지만 요즘처럼 아예 앨범 타이틀, 노래 제목에 자신의 이름을 집어 넣어 이것이 누구의 노래인지, 과연 노래를 하고 만드는 가수 본인이 보여주려는 것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드러나게 하는 경우는 적었다. 요즘은 앨범 타이틀, 노래 제목만 들어도 바로 안다. 그게 누구의 노래라는 것을 말이다. 약 1년 반만에 3집 '이츠 효리시'(It's Hyorish)를 들고 온 이효리는 타이틀을 자신의 이름을 넣어 '효리시'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낸 것은 물론 수록곡 '천하무적 이효리'라는 노래에도 자신의 이름 '이효리'를 넣어 당당한 자신의 모습을 표현했다. 최근 5집 '레이니즘'(Rainism)을 발표한 비 역시 앨범 타이틀에 '레인'(Rain) 이라는 자신의 영어 이름에 주의, 학설을 뜻하는 ~ism을 붙여 '벗겨도 벗겨도 끝이 없는 매력이 나오는 것'이 '레이니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이름 자체가 브랜드고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는 활동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이들의 자신감에 눈길이 다시 한 번 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happ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