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김성근과 김경문, 상반된 ‘스타 살리기’의 결과는
OSEN 기자
발행 2008.10.28 09: 01

‘야신’ 김성근(66) SK 와이번스 감독과 ‘뚝심’ 김경문(50) 두산 베어스 감독이 상반된 스타일로 2008 한국시리즈서 또 하나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평소에도 상반된 스타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두 감독은 올 한국시리즈서도 다른 스타일로 부진에 빠진 스타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채찍’을 드는 반면 김경문 감독은 ‘기살리기’로 부진 스타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1, 2차전을 치르면서 부진한 간판스타 살리기에 나선 두 감독의 스타일을 비교해본다. 대표적인 선수가 1988년생 ‘88둥이’로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인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20)과 두산 베어스의 수위타자 김현수(20)이다. 둘은 이번 한국시리즈서 쑥스러운 성적으로 쥐구멍을 찾고 있다.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로 다음을 기약하는 형편이다. 지난 26일 1차전 선발로 등판했던 좌완 김광현은 5.2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치며 패전이 됐다. 최고구속 시속 151km의 강속구는 여전했지만 컨트롤이 흔들려 볼넷을 6개씩이나 내줬고 슬라이더가 집중공략 당하며 6안타를 맞았다. 그나마 라이벌인 김현수를 상대로 3연속 삼진을 뽑아낸 것이 위안거리였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막판 몰아치기 위력을 떨친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들어서는 연신 헛방망이질을 해대고 있다. 1차전서 김광현에게 3연속 삼진을 당하는 수목을 겪은 뒤 4번째 타석서 적시 안타를 터트려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으나 마지막 타석서 또 다시 좌완 이승호에게 삼진을 당해 한 경기서 4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27일 2차전서도 타격감을 찾지 못한 채 삼진 퍼레이드로 수모를 당했다. 4타수 무안타에 2삼진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대가 컷던 두 선수가 실망스런 성적표를 보여주자 양팀 감독들은 상반된 스타일로 분발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서 2승은 올려줄 것으로 믿었던 김광현이 첫 판부터 무너지자 김성근 SK 감독은 “올림픽 때처럼 던지지를 못하고 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삼진 욕심에 흥분하고 있다”며 “왜 김광현이 류현진(한화)보다 못하다는 것인지 이유를 알겠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 해에도 김광현에게 ‘아직 멀었다’며 칭찬보다는 쓴소리로 성장을 부채질했다. 고교 최대어라는 각광을 받으며 류현진에 이은 ‘괴물 좌완’이라는 평을 들었던 김광현이 입단했지만 당장 실전에 쓰지 않고 2군으로 내려보내 기량향상에 집중토록 했다. 그 결과 후반기에 진가를 발휘하며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꽃을 피웠다. 여세를 몰아 올해는 ‘에이스’로 자리잡았고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는데 공헌을 했다. 김성근 감독의 ‘쓴소리를 먹고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채찍을 들며 더 성장토록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 두산 김경문 감독은 좀 다른 스타일로 부진한 스타가 살아나도록 집중하고 있다. 김 감독도 김성근 감독 못지 않게 선수들에게 강훈련을 시키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지만 한 번 믿음을 준 선수는 끝까지 기용하며 스타로 성장토록 토대를 마련해준다. 한국시리즈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김현수에 대해서도 똑같은 처방전을 내놓고 있다. 김 감독은 1차전서 김현수가 부진하자 “부담감을 떨쳐버려야 한다. 주위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며 기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2차전서도 부진이 계속되자 김 감독은 “김현수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이 많은데 현수에겐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그러다보니 좋았던 선구안이 많이 흐트러졌다”며 “ 서울에 가면 잘해줄거라 생각한다”며 여전한 믿음을 보여줬다. 중심타선 배치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서 김현수가 헤매고 있을 때도 믿음을 보여주며 중심타선에 배치해 플레이오프 후반 맹타를 이끌어냈던 기억이 있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는 두 감독의 상반된 선수 지도 스타일이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선 올해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 것인지 주목된다. 김광현과 김현수의 남은 경기 성적표가 궁금해진다. sun@osen.co.kr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경문(왼쪽) 감독과 김성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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