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괴물에게 운명을 걸었다'. 2008-2009시즌 개막 전만 해도 SK텔레콤 T1은 프로리그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르까프 삼성전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12개 프로게임단 1순위로 꼽히는 팀은 바로 SK텔레콤 T1이었다. 비록 저그라인이 예전만 못하다고 해도 도재욱 김택용 등 막강한 프로토스라인과 전상욱을 중심으로 고인규 정명훈이 버티는 테란라인으로 충분한 극복이 예상됐다.여기다가 스타리그 8강 중 무려 4명을 T1이 배출하면서 강력함을 자랑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된 후 T1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저그쪽 맵이 지난 시즌보다 늘어나고, 박재혁 하나만으로 부족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한쪽 축인 저그라인이 무너지면서 팀의 조직력도 같이 붕괴된 것. 프로토스 라인은 변함없이 자신의 기량을 뽐냈지만, 저그라인의 전패와 함께 엎친데 덮친격으로 SK텔레콤의 자랑이라고 불리는 테란 라인이 무너지면서 하위권으로 주저앉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 시즌 전 박용운(31) SK텔레콤 감독이 "독일 전차와 같은 탄탄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이번 시즌 목표"라고 말한 것 과는 180도 다른 모습에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개개인의 기량은 변함이 없었지만 조직력이 무너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현재 SK텔레콤은 2승 5패 득실 -5 10위에 위치한 상황, 대 위기에 직면하자 SK텔레콤은 코치로 뛰었던 '괴물' 최연성을 플레잉코치로 돌리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최연성이 손목 부상으로 은퇴를 했지만 아직 기량 자체가 녹슬지 않았고, 또 코치가 선수들에게 경기로 지도를 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과연 병행이 쉽겠느냐의 문제가 예상되지만 현재 계획은 매 경기 출전이 아닌 충분한 준비기간을 통한 1~2주 경기에 한 경기 정도라 큰 어려움이 없을것으로 보인다. 벼랑 끝에 몰린 T1이 꺼내들은 '괴물' 최연성 카드가 SK텔레콤을 위기에서 건저낼 '조커'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