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프리뷰] 이혜천-레이번, '놓칠 수 없는 한 판'
OSEN 기자
발행 2008.10.28 12: 43

두산 베어스의 좌완 이혜천(29)과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케니 레이번(34)이 오는 29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올시즌 7승 5패 평균 자책점 4.69를 기록한 이혜천에게 3차전 승리는 꼭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을 되돌아보면 이혜천의 필승 의지는 더욱 커진다. 바로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김재현(33)을 상대하다 몸으로 향한 공으로 인해 벤치 클리어링의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전 경기까지 2연승을 달렸던 두산은 이날 1-9로 대패하는 동시에 분위기까지 SK 쪽으로 넘겨주며 프로야구 최초의 '2연승 후 4연패'로 시리즈 패권을 넘겨주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인해 페넌트레이스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채 한국시리즈 비밀병기로 발탁되었던 이혜천이었으나 아쉬움과 후회 속에 SK 선수단의 우승 축배를 지켜봐야했다. '설욕'을 노리는 이혜천의 올시즌 SK전 성적은 5경기(선발 3경기) 1승 1패 평균 자책점 3.77로 나쁘지 않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이던 9월 16일 경기서는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에 탈삼진 9개를 잡아내는 구위를 선보이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올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이혜천이기에 3차전서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레이번은 올시즌 26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 자책점 3.30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지난해 17승 투수의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경기 당 3.69점에 그치며 불운했다는 점도 있었으나 1경기 평균 5.14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레이번의 장점은 191cm의 장신에서 비롯된 높은 릴리스 포인트와 묵직한 구위에 있었다. 그러나 올시즌 몸쪽 공략에 실패하는 동시에 직구 구위도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며 볼넷 당 삼진(K/BB) 1.0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구위 저하와 제구 난조가 레이번의 가장 큰 고전 이유였다고 볼 수 있다. 올시즌 두산 타선을 상대로 레이번은 3경기 1패 평균 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6이닝 무실점 경기도 있었고 1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 경기도 있었을 정도로 롤러 코스터를 탔기 때문에 레이번의 3차전 투구는 예상하기 힘들다. 지난 1,2차전서 6개의 삼진을 당하며 한국시리즈 들어 맥을 못췄던 '리딩히터' 김현수(20)가 레이번을 상대로 7타수 5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것은 불안감을 더해준다. 패권의 향방이 원점으로 돌아온 만큼 3차전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혜천과 레이번 중 누가 제 몫을 해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이혜천-레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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