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되기까지’
OSEN 기자
발행 2008.10.29 02: 58

가수 비(26)가 할리우드 영화계 진출과정을 털어놨다. 28일 KBS2 TV 예능 프로그램 ‘상상플러스 시즌2’에 출연한 비는 MC들로부터 할리우드 영화계 진출 과정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사연이 있다”고 운을 뗀 비는 “아시아인이라는 약점은 어쩔 수 없다. 미국 진출시 높은 벽이 된다. 그런 와중에 미국에 있는 여자들이 동양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선입견이 바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후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왔다. 워쇼스키 형제 감독의 영화에 가서 오디션을 봐라는 것이었다”며 “한국인이라는 강점을 내세울 만한 요소가 딱 하나가 있는데 뿌리깊은 패기와 열정이다. 그 근성을 봐주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피드 레이서’ 이후 ‘닌자 어쌔신’에 주연으로 출연하게 된 계기도 전했다. 비는 “진동 기계 의자에서는 20분 앉아있기 힘들다. 다른 배우들은 모두 20분하고, 30분 쉬고 반복하는데 나는 왠지 떡 하나도 떨어질 까봐 5시간가량 앉아있었다. 그랬더니 결국 ‘비는 불평이 없다’는 소문이 돌았고, 결국 주연까지 갔다”고 말했다. 이어 “한페이지 분량의 영어대사를 주고, 외워서 해봐라는 주문을 받았다”며 “당황했지만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안되는 영어로 ‘날 믿어달라’ ‘30분만 시간을 달라’고 한 다음 결국 해냈다”고 전했다. 비는 “당시 나 말고도 한국 배우로는 10명 정도가 오디션을 봤을 것”이라며 “그 때 내가 합격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다른 분이 영광을 누리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C신정환이 “영화에서 전부 영어를 구사하더라”라는 물음에는 “미국에 가면 나와 함께 다니는 선생님이 두 분 있다. 각각 미국, 한국 선생님”이라며 “한국말도 영어처럼 굴리라는 조언을 해주셨고, 나름대로 효과를 봤다”고 털어놨다. 이날 비는 “내가 월드 스타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며 “‘닌자 어쌔신’이 개봉한 후 혹평이든 호평이든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y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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