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강타자 블리디미르 게레로(32)와 에이스 존 래키(30)가 내년 시즌까지 현 소속팀 LA 에인절스에 잔류한다. 올 시즌으로 각각 계약 기간이 만료됐지만 구단이 옵션을 행사하면서 한 번 더 같은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게 됐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시절인 94년부터 15년간 몸담아온 외야수 개럿 앤더슨(36)은 구단의 옵션 행사 거부로 다른 구단을 알아보게 됐다. 에인절스는 29일(한국시간) 내년 시즌 각각 1500만 달러, 900만 달러가 보장된 게레로와 래키의 옵션을 행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에인절스는 팀내 투타의 핵심 요원들을 계속 보유하면서 또 한 번 '대망'을 바라보게 됐다. 통산 8차례 올스타에 빛나는 게레로는 지난 2004년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떠나 5년 7000만 달러에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 타율 3할3푼7리 39홈런 126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한 그는 이후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몸값'을 톡톡히 했다. 2006년 33홈런을 친 뒤 파워수치가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해와 올해 각각 27홈런을 기록하면서 중심 타자 역할을 해왔다. 올 시즌 부상으로 143경기 출장에 그친 탓에 5년 연속 100타점 돌파에 실패한 그는 타율 3할3리로 정교한 타격은 여전했다. 에인절스는 내년 시즌 활약을 지켜본 뒤 게레로와 또 다른 장기계약 체결 여뷰를 검토할 전망이다. 게레로의 나이가 3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다시 한 번 5년 계약 정도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게레로도 내년 시즌 성적에 따라 에인절스 잔류 및 FA 시장 진출 가운데 택일할 수 있다. FA 거품이 꺼져 있던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요즘은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있어 초대형 계약도 노릴 수 있다. 지난해 19승 9패 방어율 3.01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래키는 올 시즌에도 12승5패 방어율 3,75로 제 몫을 했다. 2002년 데뷔한 뒤 7년간 한 팀에만 몸담은 래키는 현역 메이저리그 우완 가운데 가장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로 꼽힌다. 2003년부터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그는 2006년 맺은 3년 1701만 달러 계약이 올해로 끝났다. 그러나 구단의 이번 조치로 한 해 더 에너하임에 머물며 장기계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에인절스는 이들과 달리 앤더슨에 대해서는 포기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올 시즌 타율 2할9푼3리 15홈런 84타점을 기록했지만 외야가 포화상태인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4년간 4800만 달러를 받은 앤더슨의 내년 시즌 옵션 금액이 1400만 달러에 이르는 점도 고려한 셈이다. 앤더슨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어 빅리그 데뷔 15년 만에 새 둥지'를 알아봐야 할 처지다. 매년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에인절스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유일한 100승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라운드인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힘없이 1승 3패로 물러나 팬들을 허탈하게 했다.투타의 주축 선수를 붙잡은 내년에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정상 등극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편 에인절스의 주전 포수 마이크 나폴리와 외야수 개리 매튜스 주니어는 이번 주 내에 각각 오른 어깨와 왼무릎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