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경기 도중 내린 폭우로 연기된 월드시리즈 5차전의 '마무리'를 보려면 하루를 더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필라델피아 지역을 흥건히 적신 비가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2-2 동점 상황에서 강우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5차전이 30일 오전 9시37분 속개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확정된 것이 아닌 임시로 정해놓은 시간이어서 변동의 여지는 있다.
버드 실릭 커미셔너는 중단된 경기가 29일 재개되기는 어렵다면서 하루를 건너뛰기로 최종 결심했다. 그는 "5차전을 빨리 끝내고 싶지만 일기 예보에 따르면 오늘 경기가 열리기는 어렵다. 현재 사무국은 내일 날씨 예보를 시간 단위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일정을 결정하는 대로 팬들에게 안내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흥미를 더해가던 월드시리즈는 필라델피아 지역에 내린 폭우로 끝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필라델피아가 3승1패로 앞선 가운데 전날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치러진 5차전은 6회초까지 2-2 동점을 기록했지만 갈수록 굵어진 빗방울이 6회말 필라델피아 공격이 시작되기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쏟아지면서 연기됐다. 양티 선수들은 덕아웃에 들어가 40여분 기다렸지만 결국 경기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경기가 연기됨에 따라 가장 안타까워 하는 쪽은 필라델피아. 경기가 무사히 치러져 5차전을 승리했다면 필라델피아는 28년 만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늘의 방해'로 인해 샴페인을 터뜨리려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5차전을 이기고 홈에서 열리는 6차전을 대비할 계획이었던 탬파베이도 예정 시간을 이틀 넘긴 30일까지 '적지'에 체류할 수밖에 없게 됐다. 원래 29일은 이동일, 30일은 트로피카나필드에서 6차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경기장을 흥건히 적신 폭우로 인해 '필라델피아 시리즈'가 이틀 더 연장된 결과다.
5차전 승자를 가리기 까지 3이닝 반이 남은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이틀의 휴식'이 어떤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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