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잠긴' WS, 역대 5차전 최저 시청률 경신
OSEN 기자
발행 2008.10.29 06: 36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떨어지는 흥미도에 날씨도 안 도와주고…' 전국구가 아닌 '지역 팀들'이 맞붙은 월드시리즈가 최저 시청률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가뜩이나 팬들의 외면을 받은 데다 폭우로 경기 도중 연기되면서 관심도가 확 떨어진 결과다. 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전날 열린 5차전의 미국내 시청률이 8.2%, 점유율은 12%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월드시리즈 5차전 가운데 가장 낮았던 2002년 기록(시청률 10% 점유율 12%)을 새롭게 경신한 것이다. 당시 경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경기 초반 승부를 결정지으며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16-4로 제압했다. 올해 5차전은 비의 방해를 톡톡히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28년 만의 우승에 1승 만을 남겨둔 필라델피아가 탬파베이 레이스와 2-2 접전을 펼쳤지만 폭우로 6회초가 끝난 뒤 연기돼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 초반 6.5%-10%를 기록한 5차전 시청률과 점유율은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다 경기가 중단될 때 10.4%-16%까지 올라갔다. 경기가 9회까지 정성적으로 진행됐더라면 수치가 더 올라갈 수 있었지만 시합 도중 연기 결정된 탓에 시청률 상승은 더 이상 없었다. 월드시리즈 전반에 걸친 평균 시청률은 더욱 참담하다. FOX TV가 중계한 올해 월드시리즈는 1∼5차전 평균 시청률 8.1%,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콜로라도 로키스를 4연승으로 완파한 지난해 기록(10.5%-18%) 보다 24%나 시청률이 하락했다. 역대 최저 기록으로 남아 있는 2006년에 비하면 20%나 떨어진 수치여서 신기록 수립은 시간 문제다. 세인트루이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5경기 만에 물리치고 우승한 그 해에는 시청률 10.1%, 점유율 17%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올해 5차전의 경우 월드시리즈 진출 팀들의 도시에선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5차전의 필라델피아 지역 시청률은 45.2%(점유율 60%)였고, 탬파-세인트피터스버그 지역에선 28.1%와 40%를 각각 기록했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