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에 빠진 SK 내야수 최정(21)과 두산 외야수 김현수(20)가 천적과의 대결을 반전의 기회로 삼을까. 최정과 김현수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이혜천(29, 두산)과 케니 레이번(34, SK)과의 상대 전적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팀의 미래를 이끌 최정과 김현수가 천적을 제물삼아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주목된다. ▲최정, '위기 뒤에 찬스' '소년장사' 최정은 올 시즌 114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8리(406타수 133안타) 12홈런 61타점 77득점 19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확한 타격과 일발장타 그리고 뛰어난 베이스러닝을 두루 갖춘 그는 SK 하위 타선의 뇌관. 그러나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 1도루에 그쳤다. 최정은 27일 2차전에서 6회 중전 안타로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신고했다. '위기 뒤에 찬스'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슬럼프에 빠진 최정은 이혜천과의 대결을 부진 탈출의 계기로 삼을 각오이다. 이혜천과의 대결에서 타율 6할6푼7리(6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을 거둔 최정은 8월 28일 문학 두산전에서 0-1로 뒤진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이혜천을 상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25m)를 터트린 바 있다. ▲김현수, '안방은 기회의 땅' 타격-최다 안타-출루율 등 정규 시즌 타격 3관왕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차전에서 4개의 삼진을 당한 뒤 2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2삼진)로 고개를 떨궜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현수가 타격 3관왕에 오른 뒤 사람들이 어린 선수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다. 부담을 떨치는게 급선무"라고 내다봤다. 김현수는 올 시즌 레이번과 맞붙어 타율 7할1푼4리(7타수 5안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야말로 천적 본능을 과시한 셈. 극심한 부진에 빠진 김현수는 레이번과의 대결이 반가울 뿐이다. 김 감독이 김현수에 대해 "홈에서 충분히 안타를 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것도 레이번의 선발 등판을 두고 하는 말인 듯 하다. what@osen.co.kr 최정-김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