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체력전을 극복하라. 두산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들이 서서히 찾아오고 있다. SK와 1승1패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산은 무대를 잠실구장으로 옮겨 한국시리즈 3~5차전을 갖는다. 최소한 2승1패를 해야 한국시리즈를 넘볼 수 있다. 반대로 1승2패로 몰리면 역전은 쉽지 않다. 먼저 떠오른 변수는 추위이다. 10월 말로 접어들면서 밤공기가 차가워지고 있다. 선수들은 목 덮개를 하고 경기에 나설 정도이다. 이런 날씨속에서 선수들은 몸이 굳어지기 마련이다. 잔플레이에서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미 2차전에서 양팀은 수비에서 실수를 거듭했다. 이 점은 양팀 모두 같은 조건이다. 하지만 두산은 벌써 포스트시즌 9경기 째를 맞는다. 체력이 고갈되는 시점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현저히 약화된다. 타자들은 방망이 스피드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른바 '알고도 못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 추위까지 괴롭힌다면 이중고를 당하는 셈이다. 플레이오프에서 김경문 두산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은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더라도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시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를 치르면 쏟는 체력은 정규시즌 2~3경기에 맘먹는다"며 체력고갈을 걱정했다. 두산으로서는 중요한 중반 싸움에서 걱정했던 체력문제가 나타난다면 힘겨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그러나 2년 연속 준우승을 거부하는 선수들의 정신력이 살아있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김경문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선수들의 체력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시리즈를 운영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