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포수 박경완(36)과 두산 내야수 고영민(24)의 타격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박경완과 고영민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맡아야 할 주역들의 부진은 양팀 사령탑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 박경완은 SK 공수의 핵. 투수 리드는 물론 두산 육상부의 빠른 발을 묶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공격에서는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박재홍과 김재현의 뒤를 받쳐야 하나 7타수 무안타. SK는 지난 8월 31일 대전 한화전 도중 상대 투수의 투구에 맞아 왼손등 골절상을 입은 박경완이 가을 잔치에서 비룡 군단의 든든한 안방마님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끝모를 부진에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경완은 1차전서 5번 타자로 나섰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쳐 2차전에 8번 타순으로 강등됐다. 하지만 4회 볼넷을 골라 1루 베이스를 밟은게 유일한 출루. 뛰어난 실력과 풍부한 경험을 겸비한 박경완의 공백을 메울 선수는 없다. 정상호와 이재원이 엔트리에 포함돼 있으나 수비보다 일발장타를 앞세운 대타 요원의 성격이 짙다. 두산의 '날렵한 반달곰' 고영민은 때이른 겨울잠에 돌입한 듯 하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25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고영민이 활약해줘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그의 선전을 바랐으나 6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차전서 1-2로 뒤진 4회 무사 3루서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동점 타점을 올린게 고영민의 유일한 활약이다. 두산과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2루수로 맹위를 떨친 고영민의 부진은 팀 공격력에 악영향을 끼친다. 4번 김동주-5번 홍성흔에 이어 6번 찬스맨의 역할을 맡아야 할 고영민이 제몫을 하지 못해 공격의 흐름이 끊기고 있다. 팀 타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경완과 고영민이 언제쯤 첫 안타를 신고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박경완-고영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