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 최상’이라는 레이번, 랜들처럼 해낼까
OSEN 기자
발행 2008.10.29 09: 23

SK 와이번스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인 케니 레이번(34)이 한국시리즈 향방이 걸린 3차전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 해에는 제1선발로 맹활약했으나 올해는 3선발로 밀린 레이번은 29일 잠실구장 3차전서 선발 등판, 두산 좌완 이혜천(29)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레이번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 선발을 비롯해 2경기에 등판, 1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중에 작년 만큼의 날카로운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채 성적도 시즌 5승 3패에 방어율 3.30으로 지난해 성적(17승, 방어율 3.26)에는 한참 못 미쳤다. 그러나 SK 구단의 기대치는 작년 못지 않게 크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 대비 홍백전에서 레이번의 투구를 본 뒤 “올 시즌 최고의 구위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들도 “정말 볼이 좋다. 정규시즌 때와는 다르다. 한 건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레이번은 올해 두산전 3경기에서 12이닝을 던져 1패에 방어율 3.75를 기록한 게 전부지만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자체평가여서 두산 타선이 조심해야 한다. 작년 특급 용병에서 올해는 평범한 용병으로 전락한 레이번으로서는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 한 판 승부이기도 하다. 내년 재계약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6일 1차전서 집중력 있는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된 두산 우완 외국인 투수 랜들도 레이번에게는 반면교사이다. 랜들은 부친 장례식에도 참가하지 않은 채 마운드에 올라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 팀의 귀중한 첫 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1차전 MVP에도 선정되며 정규시즌 부진한 성적(9승 9패, 방어율 4.48)을 한 방에 만회했다. 랜들처럼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는 레이번이 팀과 개인의 운명을 걸고 3차전 승리에 도전할 태세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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