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편성 전쟁
OSEN 기자
발행 2008.10.29 10: 32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후속작이었던 ‘돌아온 일지매’ 편성이 ‘종합병원 2’ 때문에 밀려났다. 애초 ‘종합병원 2’가 방송될 예정이었던 MBC 주말극이 ‘내여자’를 끝으로 잠정 폐지되기 때문이다. 편성은 방송국 1년 농사의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일이다. 잘 만든 드라마가 편성 때문에 시청률에서 고전하기도 하고 의외의 드라마가 시청률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때문에 채널의 특성, 방송 시간대별 시청자들의 TV 청취 습관, 계절, 행사, 경쟁작 등을 고려해 편성 전략을 짜야 한다. 최근 방송 3사 가을 개편을 앞두고 드라마의 편성이 번복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MBC ‘돌아온 일지매’는 SBS ‘일지매’와 편성 치열한 눈치 작전을 펼쳤다. 누가 먼저 편성될지, 맞불 작전을 놓을지, 편성 시기가 다르다면 텀은 얼마나 둘 것인지 등을 두고 고심했다. 최근 주인공 교체, 제목 변경, 편성 확정 등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며 곧 시청자들을 만나는 가 싶더니 또 한번 미뤄졌다. ‘돌아온 일지매’가 ‘종합병원 2’ 후속으로 방송이 결정되면서 ‘그대를 사랑합니다’ ‘트리플’ 등도 줄줄이 편성이 밀릴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KBS 2TV ‘돌아온 뚝배기’ 후속으로 촬영에 들어갔던 ‘미워도 다시 한번’은 KBS 2TV 일일극 폐지와 함께 미니시리즈 형태로 개편돼 재정비에 들어간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 ‘바람의 나라’ 후속 수목 드라마로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애초 방송 예정이었던 ‘별들의 고향’ ‘세작’ 역시 편성이 변경될 수 밖에 없다. 잇따른 드라마 폐지, 편성 변경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성에서 비효율적인 제작 환경이다. 투입한 제작비 만큼 수익을 뽑아내지 못하고 큰 반향도 없자 긴축 정책에 들어간 것이다. 과열된 드라마 경쟁이 한풀 꺾이겠지만 제작진, 시청자들이 겪는 혼란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miru@osen.co.kr MBC '돌아온 일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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