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구단들, 김성근-김경문을 '눈독'들이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10.29 10: 50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이 2008 한국시리즈에서 챔피언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김성근(66) SK 와이번스 감독과 김경문(50) 두산 베어스 감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구단들과 교류하고 있는 국내 모 구단의 한 관계자는 “최근 깜짝 놀랄 일이 있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일본 구단 관계자로부터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센트럴리그의 한 팀 등 2개 정도 팀에서 두 감독을 영입하기 위한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본 구단들이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지만 두 감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한국시리즈를 지켜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전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은 한 때 외국인 감독이 4명씩이나 될 정도로 이미 외국인 감독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도 문제가 안된다”면서 “두 김 감독은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높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롯데 지바 마린스 등 몇 개 구단이 신임 감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두 구단도 가능성이 있는 후보 구단들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국내소속구단들인 SK와 두산이 재계약 의사를 밝힌 터여서 두 김 감독의 일본진출 성사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러나 성사여부를 떠나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국인 감독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은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야구가 한국 야구를 다시 보고 수준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야구 수준을 한 수 아래로 여겼지만 근년 들어 각종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한국야구의 실력을 보고 재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이 일본대표팀에 2승 1패로 우위를 보인 것은 물론 2008베이징 올림픽서도 2번 연속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한국야구가 일본과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통인 김성근 감독은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는 물론 작년 한국 챔프로 코나미컵아시아시리즈에 출전, 일본 챔피언인 주니치 드래곤즈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일본야구계에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2005년부터 2년간 일본 롯데 지바 마린스 코치로 활동하는 등 일본에서도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경문 감독에 대해서는 일본야구계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이 ‘뚝심 야구’로 일본을 2번 연속 격파하는 등 선이 굵은 야구를 펼치며 호성적을 내고 있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본구단들이 두 김 감독에 대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소속 구단들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SK 구단 관계자들과 두산 구단 관계자들은 “시즌 말부터 일본 구단들이 관심을 표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어 알고 있다. 하지만 일본 진출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재계약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두 김 감독 중 한 명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11월 13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08아시아시리즈’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면 일본 구단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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