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김현수, '천적' 레이번 상대로 부활 노린다
OSEN 기자
발행 2008.10.29 10: 50

'타격왕' 김현수(20. 두산 베어스)가 29일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올시즌 3할5푼7리(1위) 9홈런 89타점(5위)을 기록하는 동시에 최다안타(168개) 및 출루율(4할5푼4리) 타이틀을 거머쥔 김현수는 포스트 시즌 들어 다소 주줌한 모습을 보이면서 김경문 감독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558타석 동안 삼진 40개에 그쳤던 김현수였으나 한국시리즈 두 경기서 9타수 1안타에 6개의 삼진을 당한 것은 분명 아쉬웠다.
김 감독은 2차전서 2-5로 패한 후 "(김)현수가 부담이 많은 것 같다. 사람들이 묻는 질문 하나하나가 현수에게는 수십 개 질문이 되고 있어 그 또한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아직 만 20세에 불과한 김현수였기에 부담 속에 제 모습을 잃지 않길 바라는 감독의 애정이 담긴 한 마디였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김현수는 올시즌 상대 전적 7타수 5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케니 레이번(33)을 상대로 방망이에 힘을 싣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레이번을 상대로 8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그다지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시즌에는 달랐다.
특히 5개의 안타가 모두 단타였음을 감안해야 한다. "노리고 홈런을 때려내는 일은 거의 없다"라고 이야기했던 김현수는 상대 투수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다 싶을 때 공을 때려내는 '존 타격'을 보여주는 타자다. 원정 2경기서 3번 타자로 1회초 공격에 나서던 김현수인 만큼 멀리서 수비를 하는 와중에 스트라이크 존을 확인할 수 있는 약간의 여유가 있다.
남은 것은 타자 자신이 부담감을 이겨내는 데에 있다. 생애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와중에서 긴장한 모습을 자주 보였던 김현수인 만큼 시존 초 처럼 부담 없이 공을 맞추는 데 집중하는 타격이라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레이번과의 상대 성적은 김현수의 안타 양산 능력이 잘 나타난 기록이다.
후반기서 5할5푼6리의 장타율을 기록하는 등 조금 더 큰 타구를 노렸던 김현수였으나 포스트 시즌 들어 배팅 타이밍이 흐트러진 만큼 돌파구는 안타를 노리는 타격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장'을 위한 또 하나의 벽과 맞닿은 김현수가 안방 잠실에서 또 하나의 도약점을 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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