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민(43)이 20년 만에 악역으로 변신한다. 변우민은 내달 3일 ‘애자언니 민자’ 후속으로 방송될 새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김순옥 극본, 오세강 연출)에서 정교빈 역할을 맡았다. 극중 아내인 은재(장서희 분)를 배신하고 은재와 친자매처럼 지내던 친구 애리(김서형 분)와 내연의 관계를 맺는 바람둥이 역할이다. 29일 오후 목동 SBS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변우민은 “정교빈이라는 이름조차 교활한 것 같다” 며 “20년 만에 이런 역은 처음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악당 캐릭터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첫 회 드라마의 대본 세 줄 읽고 안한다고 했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제작진 분들이 워낙 의형제 같고 아버지 같은 분들이기에 승낙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캐스팅 배경을 전했다. 덧붙여 “영화 ‘다크나이트’의 히스레저를 보는데 문득 내가 20년 동안 한 번도 이런 역 해보지 않았구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만큼은 악역을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하기로 결정을 하는 순간에 ‘두 눈과 두 귀를 닫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마음 편하게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최근 연예계에 안 좋은 일들도 많았다. 용기를 가지고 무엇을 한다는 게 힘들었지만 가족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주위에서 의외의 역할을 하는 변우민을 신기해했다고도 했다. 그는 “정말 네가 그 역할 할 줄을 몰랐다고들 했다.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하는 데까진 해보려고 한다”고 드라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함께 참석한 장서희는 “변우민 씨가 여우같이 연기해서 미워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나쁜 캐릭터인데 오히려 코믹하다. 그게 드라마의 활력소가 된다”고 거들었다. 변우민은 또 “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드라마가 넘어오면서 수동적에서 능동적인 드라마로 바뀌고 있는 같다”며 “같은 소재의 드라마일지라도 그 소재를 다양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것을 창조해내는 연출자에 의해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아내의 유혹’은 내달 3일 ‘애자언니 민자’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yu@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