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또 다시 희비 엇갈린 투수교체
OSEN 기자
발행 2008.10.29 21: 34

또 다시 투수교체가 희비를 갈랐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SK와 두산이 투수교체로 웃고 울었다. SK는 발빠른 교체 타이밍을 잡았고 두산은 잘 던지던 선발투수를 바꾸었다. 결과적으로 두산의 투수교체 타이밍이 승부처가 되고 말았다. 두산 선발 이혜천은 포스트시즌 들어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6회2사까지 SK타선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낮게 파고드는 직구와 타이밍을 뺏는 슬라이더로 SK 타선을 요리했다. 1-1이던 6회초 1사후 이재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박재홍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김경문 감독은 최정의 타석에서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이재우로 바꾸었다. 김경문 감독은 힘좋은 최정의 풀스윙, 이혜천의 투구수가 오버랩이 되면서 위기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재우는 한복판 초구를 던지는 바람에 좌중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승기가 SK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두산은 2차전에서도 2-3으로 뒤진 7회말 임태훈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재현에게 우중월투런홈런을 맞고 승기를 내주었다. 홈런의 무게감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날도 2차전의 악몽이 고스란히 되풀이됐다. 반면 김성근 감독은 잘던지던 레이번을 발빠르게 강판시켰다. 5회1사후 채상병에게 2루수 옆을 빠지는 안타를 맞자 곧바로 정우람을 등장시켰다. 김 감독은 5회를 마치고 TV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레이번의 볼이 높게 형성되는 것 같아 뺐다"고 밝혔다. 2차전에서도 김성근 감독은 선발 채병룡을 5회부터 내리고 4명의 불펜투수진을 가동시켜 5이닝을 단 1볼넷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김성근 감독은 3차전에서도 마찬가지 포석을 했다. 이날 불펜투수들이 다소 불안하자 아예 정대현을 8회부터 등판시키는 초강수까지 두었다. 그러나 SK는 마지막 고비가 있었다. 3-2로 아슬하게 앞선 9회말 정대현이 무려 3안타를 맞고 1사 만루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정대현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때 처럼 김현수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숨막히는 박빙의 승부에서 SK가 승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아쉽게도 두산타선은 2경기 연속 SK 불펜을 이기지 못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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