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 “작가인 나도 광대다”
OSEN 기자
발행 2008.10.30 01: 43

현대사의 산 증인 소설가 황석영(65)이 “나는 내면의 쓸쓸함을 가진 광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9일 방송된 MBC 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황석영은 과거 방황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고등학교 때 ‘사상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등단해 작품 생활을 하면서 약속된 궤도에서 이탈한 것에 대한 좌절감이 컸다. 심지어는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연예인들을 보고 소위 광대라고 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작가인 나도 광대다. 쓸쓸한 내면을 가지고 있지만 타인의 눈에 비춰지는 모습대로 살아가는 광대에 불과하다. 광대란 혼자 있을 때 가장 고독하고 슬프다”고 덧붙였다. 황석영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정했다면 두려워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 너무 먼 미래를 내다보고 미리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마라. 사람은 누구나 오늘을 살며 하루 속에 인생이 모두 들어있다”고 전했다. 이 날 황석영은 과거 별명이 ‘황구라’였음을 밝히며 “방송인 중에서도 김구라가 있고, 생명 공학을 연구하시는 어떠한 분도 한 때 구라라는 별명이 붙어 요즘에는 그 별명을 쓰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또 10년에 걸쳐 완성된 대작 ‘장길산’을 연재했던 시절 창작에 대한 고통과 그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ricky337@osen.co.kr MBC '황금어장' 방송 장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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