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은 전력의 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승진(KCC)의 드래프트 신청으로 외국인 선수의 신장 제한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오는 31일 원주 동부와 안양 KT&G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나서는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에서 강팀과 약팀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조합만 잘 맞춘다면 얼마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단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주목을 받은 구단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로 골머리를 앓았던 울산 모비스다. 브라이언 던스톤(22, 198.6cm)과 오다티 블랭슨(26, 194.5cm)을 영입한 모비스는 평균 신장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골밑 플레이로 호평을 받고 있다. 던스톤은 올해 NBA 서머리그에서 LA 레이커스 소속으로 활약,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인 창원 LG의 아이반 존슨(24, 200.3cm)과 브랜든 크럼프(26, 205cm) 또한 주목할 만한 대상으로 떠올랐다. 수비와 기본기를 강조하는 강을준 감독 밑에서 조련 받고 있는 이들은 LG의 상승세를 이끌 전망이다. 여기에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 리칼도 포웰(25, 196.8cm, 전자랜드) 또한 관심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 2006-2007 호주리그 득점왕 출신의 포웰은 과감한 득점력과 더불어 동료들을 잘 살려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장신 외국인 선수로 주목을 받았던 팀 동료 에릭 체노위드(29, 214.8cm)가 부상으로 교체됐다는 것. 그러나 대체 외국인 선수인 도날드 리틀(30, 206.4cm) 또한 골밑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전자랜드의 도약도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새로운 얼굴보다는 기존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원주 동부의 레지 오코사(28, 204.1cm)와 KT&G의 마퀸 챈들러(26, 196.5cm) 그리고 서울 삼성의 테런스 레더(27, 200.3cm)다. 신장 제한의 철폐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에 성공한 기량에 국내 선수들과의 찰떡궁합이 이들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 특히 동부의 오코사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밖에 뛸 수 없는 2, 3쿼터에 국내 최고의 선수 김주성과 최강의 골밑을 구축할 것으로 보여 올 시즌 또한 우승 후보임을 과시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지난 21일 삼성-LG 시범경기서 양 팀 외국인 선수 4명이 골밑서 볼을 다투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