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콜 해멀스(25)가 월드시리즈 MVP의 영예를 안았다. 왼팔 하나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정상까지 올려놓은 해멀스는 30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영예의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해멀스의 수상은 예견됐던 일이다. 데뷔 2년차인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최고 좌완 가운데 한 명으로 부상한 해멀스는 올해에도 14승10패 방어율 3.09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왼팔에서 떨어져 나오는 지저분한 싱킹패스트볼의 위력에 상대 타자들은 맥을 못췄다. 직구 구속은 90마일 초반대에 불과하지만 워낙 무브번트가 좋고 제구력이 뛰어나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상대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해멀스의 위력은 대단했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만 6경기에 등판, 4승 방어율 1.98의 특급 피칭으로 팀 마운드를 든든하게 받쳤다. 특히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선 5경기 가운데 2경기에 선발 등판, 1차전 승리투수가 되면서 방어율 2.77으로 가장 돋보였다. 그가 등판하면 승리를 따낸다는 자신감이 필라델피아 선수단에는 확고한 믿음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월드시리즈 MVP는 이런 성과와 신뢰에 따른 당연한 '부상'이었다. 해멀스는 올해보다 내년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이제 20대 중반에 불과해 큰 부상의 악령만 피하면 향후 10년 이상 메이저리그를 평정할 투수로 꼽힌다. 일각에선 '제2의 톰 글래빈'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어 오랫 동안 필라델피아 선발진을 힘차게 끌고 갈 전망이다. 해멀스의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