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타격감이 살아나야 반격할 수 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고영민(24)과 김현수(20)의 상승세를 기대했다. 김 감독은 30일 잠실구장 덕아웃서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고)영민이와 (김)현수가 살아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반격할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2차전서 9타수 무안타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고영민은 29일 3차전서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석 째까지 안타 기록에 실패하다가 9회말 1사 1,2루서 귀중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배트 중심에 잘 맞아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아니었으나 배트 컨트롤로 막힌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낸 감각은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2008시즌 타격왕(3할5푼7리) 김현수의 모습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김현수는 9회말 1사 만루서 상대 마무리 정대현(30)의 초구를 공략, 2루 베이스 옆을 빠르게 지나는 듯한 타구를 때려냈으나 '김현수 시프트'를 펼친 상대 2루수 정근우(26)의 수비로 인해 병살로 물러났다. 결과는 나빴으나 타구의 질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그에 대해 이야기하며 "김동주(32)나 홍성흔(31) 등 중심 타자들도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하겠지만 그 앞에 위치하게 될 고영민이나 김현수가 살아나야 승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올시즌 가장 많은 사사구(88개)를 기록한 고영민과 정확성 면에서 탁월한 자질을 갖춘 김현수가 제 실력을 되찾길 바라는 모습이 역력했던 김 감독의 애정이 묻어나왔다. 부담감 속에서 어렵게 안타를 신고한 고영민과 나쁘지 않은 타구를 만들어냈음에도 상대 수비로 인해 힘없이 덕아웃으로 돌아서야 했던 김현수. 그들이 4차전 이후 두산의 반전 드라마를 이끌 수 있을 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김 감독은 29일 경기서 5⅔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이혜천(29)에 대해 ""3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했기에 많은 투구수를 할애하기 힘들었다. 이재우(28)를 투입한 것은 반격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이었는데 결과가 안 좋게 흘러가 아쉬울 따름이다"라며 3차전 경기를 복기했다. 3차전서 이혜천이 기록한 투구수는 총 84개였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