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 즐거우면 다야?”- 성인 여성 30%가 불감증 환자
OSEN 기자
발행 2008.10.30 16: 46

한국 여성의 성생활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지난 2006년 유럽비뇨기과학회의 ‘더 나은 섹스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단지 한국 여성의 7%만이 현재의 성생활에 만족한다고 대답, 세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불감증은 여성의 전체 30% 이상이 겪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 여성성기능 장애에 해당한다. 평생 한번도 성생활의 기쁨을 누려본 적이 없다는 사람들, 그 원인과 치료법은 무엇일까. 나는 왜‘석녀’가 되었나 불감증은 오르가슴 장애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성욕은 있되,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거나 현저히 부족한 것을 말한다. 불감증은 여성의 성기능 장애 중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 남성의 대표적 성기능장애가 조루라면 여성은 불감증인 셈이다. 불감증은 신체적인 요인도 있으나 대부분 심리적 요인에 기인한다. 남편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성행위의 실패에 대한 부담감, 여성으로서의 낮은 자존감, 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 성적 학대의 경험, 부부불화 등이 원인이다. 반면 기질적으로 여성의 음핵(클리토리스)을 포피가 완전히 덮고 있거나 음핵주름이 많은 경우 직접적 자극에도 느낌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사랑’하기 위한 다양한 성감 치료법 최근 성생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불감증 치료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광주 벨라쥬여성의원 원장이자 대한여성회음성형연구회 이사로도 활동중인 김재훈원장은 “불감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치료와 함께 심리적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신체조건을 만들어주는 수술적 요법이 있다. 질 입구 안쪽에 위치한 지스팟을 돌출시켜 음경의 자극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 성극치감대 보강술과 늘어난 질 내부를 좁혀 만족감을 높이는 회음성형술(일명 ‘이쁜이수술’) 등이 그것이다. 불감증의 보조치료로 ‘케겔운동’이라 불리는 골반근육 강화운동을 들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의 일차적 치료법으로 사용되는 이 운동은 항문 거근의 치골미골근과 회음부의 여러 근육들을 강화시켜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성감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올바른 성교육, 부부간 충분한 대화 등 심리치료를 통해 불감증을 극복할 수 있다. 김원장은 “많은 여성들이 불감증 치료에 인색한 것이 사실”이라며 “행복한 성생활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성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