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승리였다. 아슬아슬하다 못해 자신의 또 다른 별명인 '곡예사'처럼 숨 넘어가는 난타전으로 MSL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30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MSL 8강전서 송병구(20, 삼성전자)를 3-2로 꺾고 2시즌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한 '조커' 김구현(18, STX)은 환한 웃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즐겼다. 다음은 일문일답. - 두 시즌만에 4강에 올라갔다. ▲ 가장 잘하는 선수인 (송)병구형을 이겨서 기분 좋다. 잘하는 사람을 이기고 올라온 만큼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 8강 상대로는 박지수를 희망했었다. ▲ 평소에 지수형이랑 친해서 서로 편지도 주고받는다. 친한 사이라서 안붙은게 더 잘된 일 같다. - 이날 경기의 컨셉을 말한다면. ▲ 최대한 장기를 살릴 수 있는 빌드로 구성해왔다. 대규모 전투를 잘하지는 않지만 너무 부족한 면이 많이 보여서 걱정이다. 차츰 후반 운영과 대규모 전투의 약점을 보완할 생각이다. - 1, 5경기 아테나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 아테나 맵이 무난하다고 생각했다. 특별하게 전략을 구상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는 즉흥적인 전략을 생각해냈다. - 4강서 허영무나 박명수를 만나게 된다. ▲ 두 선수 모두 까다로운 상대다. 그러나 4강 상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누가 올라오든 상관 없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어렵게 올라온 만큼 이번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팀원들도 함께 뭉쳐서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 오늘 승리는 STX 프로토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