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차전]지그재그 두산 타선도 통하지 않은 'SK 불펜'
OSEN 기자
발행 2008.10.30 21: 42

'뚫릴 듯 뚫리지 않았다'. SK 불펜의 강력함은 두산의 지그재그 타선 앞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SK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완벽한 불펜진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결과는 3점차 완승이었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1점차 박빙 승부였다.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은 SK 불펜의 무서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앞 투수가 힘이 떨어지면 다음 투수가 이어 나와 틀어막았다. 무너질 듯 했지만 철옹성이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날 우완, 좌완, 언더 등 다양한 무기를 탑재한 SK 불펜진을 의식해 단 한 명의 좌타자도 겹쳐 나오지 않는 타선을 선보였다. 톱타자 이종욱(좌)을 여전히 맨 앞에 뒀지만 고영민(우)을 바로 뒤에 배치했다. 이어 김현수(좌)-김동주(우)-홍성흔(우)-오재원(좌)-채상병(우)-전상렬(좌)-김재호(우)를 차례로 배치, 좌타자가 겹치지 않게 했다. 다분히 상대 마운드를 의식한 변화였다. 2, 3차전을 내준 이유 중 하나가 SK의 좌완 불펜진이 나오기 알맞은 타순 배치 때문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는 좌완 정우람과 이승호가 이종욱-오재원-김현수로 이어진 좌타 라인을 무안타로 봉쇄했다. 3차전에서는 5회 전상렬-이종욱이 정우람을 상대해야 했고 7회에는 이승호에게 이종욱과 김현수가 각각 중견수 플라이, 삼진으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이날 4차전에 나선 SK 중간 투수들은 오른손, 왼손 타자를 가리지 않았다. 우완 선발 송은범이 2⅓이닝만 소화한 채 물러났다. 그러자 좌완 베테랑 가득염이 마운드에 올라 더블 아웃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1사 2루에서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성 타구를 SK 2루수 정근우가 공을 등진 상태로 받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결국 안타로 생각하고 뛰었던 스타트를 끊었던 2루주자 전상렬은 귀루하지 못했다. 2-1로 앞선 4회에도 등판한 가득염은 고영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역시 더블 아웃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잘맞은 김현수의 3루 직선타를 잡은 최정은 곧바로 1루로 던져 1루주자까지 아웃시켰다. 계속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동주 타석이 되자 마운드에 오른 것은 우완 사이드암 이영욱. 이영욱은 김동주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6회 선두타자 김재호까지 6타자를 맞아 무실점했다. 5회 채상병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별다른 위기는 없었다. 우완 사이드암 조웅천은 좋지 않았다. 7회 김동주와 홍성흔에게 볼넷과 우전안타를 내준 채 무사 1, 3루 위기에서 물러났다. 좌완 이승호가 깔끔한 뒷처리에 나섰다. 오재원 타석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오재원과 채상병을 연속 삼진을 돌려세웠다. 대타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몰렸지만 대타 이대수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다음 투수는 6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채병룡. 채병룡은 8회에도 나온 이승호가 남겨둔 2사 1루 상황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김동주에게 3루 내야안타를 맞은 뒤 홍성흔에게는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위기를 내줬다. 유재웅과의 대결에서는 1-3으로 볼카운트가 몰렸지만 7구만에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채병룡은 9회까지 실점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뚫을 듯 하면서도 결국 추격에 실패한 두산은 힘이 빠졌다. 9회 수비에서 프로 2년차 투수 이용찬을 기용, 마지막이 될지 모를 5차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letmeout@osen.co.kr 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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