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은 승리였다. 6차전까지 여유있게 생각하겠다". 이제 대망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1승만을 남겨뒀다. 내일(31일) 5차전만 이기면 된다. 김성근 감독이 이끈 SK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실점 위기에서 투입한 불펜진 모두 성공하며 완벽하게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은 SK가 3승 1패로 앞섰다. 경기 전 "오늘 져도 아쉬움이 없다"며 편한 표정을 지었던 김 감독은 경기 후 "기대하지 않은 승리였다. 지지 않겠나 생각도 했다"며 "5회가 끝나고 나서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5회까지 투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에 6부터 승부를 걸었다. 공격보다는 잘 지켜 이겼다. SK다운 야구를 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이승호가 잘 던져줬다. 정우람을 너무 일찍 올리는 바람에 뒤가 불안해 머리 속에 없었던 채병룡까지 투입했다"며 "8~9회를 이승호와 조웅천으로 갈 생각이었다. 마무리 정대현은 애초부터 쓰지 않을 계산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재고품 정리를 잘했다. 김원형도 썼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나오지 않은 투수들의 투입에 대해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두산 랜들에 대한 실마리는 "따로 없었다. 단지 뛰면서 흔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부담을 가질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6차전 선발 채병룡까지 투입했고 1승만을 남겨뒀지만 김 감독은 여전히 신중했다. "내일 김광현을 선발로 올린다 해도 6차전까지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찬스를 잡으면 확실하게 잡고 넘어가겠다. 오늘도 봤듯이 파도를 타면 무서운 팀이 두산이다"고 말해 5차전에 끝내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4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져 SK가 최정의 결승타를 앞세워 4-1로 승리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을 남겨놓았다. SK 김성근 감독이 박경완의 등을 두드려 주고 있다. /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