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긴 불황의 터널 벗어났다
OSEN 기자
발행 2008.10.31 08: 08

‘이제 불황이라고 외치지 말하지 말자’ “이제 불황이라고 말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영화계 안팎에서 들려오고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고 배우들이 할 만한 작품이 없다는 소리가 많이 들려오는 상황. 그런 한국영화 시장의 불황을 노래한지는 꽤 됐다. 이제 불황을 통해서 얻은 교훈과 그리고 그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제 불황보다는 희망을 노래하고 싶은 영화인들이다. 불황을 통해서 한국영화 시장이 얻은 교훈 영화사 아이비픽쳐스 이형승 대표는 “사실 2000년대 한국영화의 중기에 제작을 안이 하게 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한국영화 시장에 대한 분석 없이 ‘묻지마 제작’ ‘묻지마 투자’를 했던 때가 있었다. 기획이나 제작에 있어서 합리적인 운영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의 제작 행태가 현재의 불황의 단초가 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과거에는 영화의 질적인 부분이 떨어져도 마케팅만으로 어떻게든 관객들을 단기간에 끌어들이려고 했다”며 “내적인 질을 갖추려고 하기보다는 외적인 것에 더 영화계가 휘둘렸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때문에 관객들의 신뢰도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제 정말 ‘묻지마 투자, 제작’과 스타 시스템만으로 관객을 끌어 모을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결국 그러면서 영화계 전반이 주춤하게 됐고 불황을 겪었지만 거품이 빠지고 정말 영화적 완성도에 대해 고민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지금은 저예산영화도 질적으로 우수한 작품은 관객들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이 됐다”며 “현재 한국영화 시장이 경색돼 있지만 이런 힘든 과정을 통해서 영화계 스스로도 많은 반성을 했다. 이제 적정한 예산안에서 적정한 규모의 완성도 있는 영화를 제작한다면 그것이 탄탄하고 안정된 영화 시장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래도 더 고민해야 할 점은 있다 이형승 대표는 앞으로 더 고민해야 할 점으로 창작 시나리오의 발굴을 꼽았다. “현재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기획되고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물론 이런 작품들이 영화화됐을 때, 대중의 관심이 더 높을 수도 있고 완성도가 더 높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창작 시나리오에 발굴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창작 사니라오를 발굴하는데 지금보다 좀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더 풍부한 소재와 기획으로 건강한 영화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해법은 무엇일까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는 한국영화 시장의 불황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은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결국 좋은 시나리오인 것 같다”며 “참신하고 매력적인 시나리오가 있다면 투자자들도 투자할 의지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고 좋은 배우들도 당연히 그 시나리오에 참여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 지금보다 좀더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한국영화 시장도 조금씩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완성도 면에서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제 몫을 잘 해줘야 한다고 본다”며 “감독 배우 등 모든 관계자들이 제 몫을 다해서 작품을 잘 만들어낸다면 등 돌렸던 관객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좋은 영화가 많이 상영된다면 관객들은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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